호주 시드니 여행 :: 시드니 하버YHA, 써큘러키(Circular Quay), 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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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타워 구경을 끝내고 시드니 타워가 있는 웨스트 필드에서 나왔습니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 숙소까지 걸어가기에는 무리일 것 같았습니다. 숙소에 가기 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구글맵을 이용해 제일 가까운 맥도날드를 찾았습니다. 

어느 지점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시드니 타워에서 가장 가까운 맥도날드였습니다. 그 전에 시드니에서 처음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뒤 시그니쳐 버거에 푹 빠진터라 고민하지 않고 바로 시그니쳐 버거를 포장 주문했습니다. 포장 주문한 햄버거는 조금 기다리니 금방 나왔고 자리까지 가져다 주시는 친절함을 보여주셨습니다. 

두둑한 햄버거 포장을 들고 가장 가까운 역인 타운홀(Town Hall Staion)으로 갔습니다. 타운홀역에서 트레인을 기다렸다가 트레인을 타고 두 정거장 뒤인 써큘러키역에서 내렸습니다. 

써큘러키 스테이션의 풍경은 언제봐도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일주일 내내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었습니다. 

# 시드니 하버 YHA

산 같은 오르막 길을 올라 숙소 '하버 YHA'에 도착했습니다. 하버 YHA는 유적지 위에 백팩커스를 지었기 때문에 유물, 유적지가 잘 보존되어 있었는데 그 것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로비로 들어오니 한산한 로비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매일 북적북적한 로비를 보다가 어중간한 낮 시간에 들어와 한산한 로비를 보니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마침 방에 아무도 없어 이때다 싶어 그제서야 숙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상에서 왼쪽에 보이는 2층 침대 중 1층이 제가 일주일동안 머물렀던 저의 보금자리입니다. (첫 날은 그 침대의 2층에 머물렀지만요.) 그리고 쓰레기통이 있는 곳 캐비넷 뒷편으로 2층 침대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렇게 침대 4개가 있는 방은 4Share female dormitory였습니다. 4명이서 쓰는 방이라 꽤 넓었고 청결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버 YHA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던 것이 방 안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화장실인데요. 화장실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깔끔하고 괜찮았습니다. 처음에 예약을 하며 방에 화장실이 있는 것은 마음에 들었지만 4명이서 쓰다보면 이용시간이 겹치게 되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막상 가니 겹치는 일도 거의 없었고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방 사진을 찍어두고 뒤늦게 혼자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백팩커스이기 때문에 라운지로 나가면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있지만 방에 아무도 없어 방에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포장해 온 시그니쳐 버거는 그 자리에서 먹었을 때 보았던 형태는 볼 수 없었지만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 침대에 누워 약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쯤 사촌동생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페라하우스'와 '로얄 보타닉 가든'을 둘러보고 동생이 있는쪽으로 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여행의 절반이 지난 여행 3일차가 되니 숙소에서 써큘러키로 가는 길이 매우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질리지 않았습니다.

# 오페라 하우스 (Opera House)

먼저 오페라 하우스를 가기위해 써큘러키로 왔습니다.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에 있는 동안 지겹도록 봤었지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매우 기대됬습니다. 오페라 하우스로 가는길, 지금 생각해보면 하버브릿지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끝까지 가보지 못한게 조금 아쉽습니다.

갑자기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급하게 우산을 꺼내든 채 오페라 하우스로 가야만 했습니다. 맑은날의 오페라 하우스를 보고 싶었지만 하늘까지 흐려진 탓에 시드니 전체가 어둑어둑했습니다.

오페라 하우스쪽으로 가다보니 하버브릿지가 매우 멋진 모습으로 보이던 스팟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배경으로 찍고 싶었지만 비도 오고 삼각대도 가져오지 않은 탓에 그냥 지나가야만 했습니다.

가까이 갈수록 오페라 하우스가 크게 보였습니다. 시드니에 오기 전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이 곳, 오페라 하우스 바로 앞 노천카페에서 혼자 않아서 음료(혹은 비어)를 한잔 즐기며 경치를 즐기는 로망이 있었지만 비가 와서 그럴 기분이 나지 않아 이 로망도 실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하버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는 생각보다 더 가까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냥 볼 때는 겹쳐서 보여 가까워 보이는 것인지 알았지만 실제로 본 하버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는 이렇게 카메라 프레임에 다 나올 정도로 가까웠습니다.

오페라 하우스에 더 가까이 갈 수록 비가 와도 웨딩촬영 중인 부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새로운 꿈은 생겨났죠. '호주에서 웨딩촬영하기'! 웨딩 촬영을 하는 부부들을 구경하다 오페라 하우스 위로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앞에서 본 오페라 하우스는 생각했던 것 보다 예쁘지 않았습니다. 이 때 느낀 것은 멀리서 보는 오페라하우스가 더 예쁘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페라 하우스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가니 가까이 있는 하버브릿지를 또 만날 수 있었고 계단을 올라와 밑 쪽을 내려다보니 넓게 펼쳐진 광장과 바다? 호수가 참 멋있게 내려다보였습니다.

오페라 하우스 안 쪽에는 내부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 내부 한 쪽에는 이렇게 레스토랑이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참 좋아보였고 기념일 데이트 하기에 딱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는 가까이서 보면 타일이 이렇게 생겼었는데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페라 하우스는 가까이서보니 멀리서 보는 만큼의 감동과 흥미가 생기지 않아 이제 그만 내려갔습니다. 막상 오페라 하우스를 떠나려니 갑자기 비가 그치고 해가 떴습니다. 확실히 해가 쨍쨍 할 때 보는 오페라 하우스는 더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그래서 또 바로 떠나질 못하고 한동안 넋놓고 바라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