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 시드니 시티, 맨리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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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여행의 다섯째날이 밝았습니다. 이로써 호주 여행도 반 이상이나 지나갔습니다. 남은 3일 동안 더욱 더 빠듯하고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이 날은 아침부터 트레인을 타지 않고 구글맵에 의존해 타운홀까지 걸어 가기로 했습니다.

시드니에 5일을 머무는 동안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가게되었는데 '왜 이 길을 이제 안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유롭고 평온했던 이 길이 참 좋았습니다. 걷다보니 알게 된 이 길은 'Cumberland St.'이었습니다. 

전 날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너무나 맑고 푸른 하늘이라 기분까지 더욱 더 업 되었고 앞에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걸어가시던 노부부가 제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계속 길을 가다보니 세인트 메리 대성당의 축소판 같이 생긴 '필립스교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시드니에 있으면서 한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참 많이 들었던 윈야드 스테이션도 이렇게나마 지나가 볼 수 있었습니다. 트레인을 이용하면서 보지 못했던 시드니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참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간이 많다면 트레인을 타는 것보다 시드니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걸어다니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시드니에서는 이렇게 보특샵에서만 알콜을 구매할 수 있는데, 한번도 이용해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보틀샵에서 술을 구매하더라도 밖에서는 술 병이 보이면 안되기 때문에 종이백 같은 곳에다가 술 병이 보이지 않도록 넣어준다고 하던데 그 부분이 참 새로웠고 우리나라가 본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보지 못했던 시드니의 모습을 보며 걸어가다보니 금새 사촌동생과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고 동생을 만났습니다.

예쁜 쇼핑센터를 가로질러 동생 휴대폰 문제 때문에 '보다폰'에 들렀습니다. 동생이 새로 산 유심칩이 있었는데 원래 제가 시드니에 머무는 동안 그 유심칩을 이용하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생겨 이 날 저는 동생에게 사용하던 유십칩을 돌려주고 문제를 해결 한 뒤 저는 '옵터스'에 들러 새로운 유심칩을 사서 끼웠습니다.

그렇게 해결해야 될 모든 일들을 끝 낸 뒤 맨리비치 쪽으로 가기 위해 동생 차를 타러 갔습니다. 가는 길에 한국인들 사이에서 시드니에서 제일 유명한 '쓰리몽키즈 펍'을 볼 수 있었는데, '시드니에 왔을 때 이 '쓰리 몽키즈 펍'만 찾으면 모든 길을 다 찾아갈 수 있다'하여 유명하답니다.

맨리비치에 가는길에 호주에서 유명한 '그레인웨이브즈'라는 과자를 먹었는데 이 과자는 맛있지만 정말 짰습니다. 하지만 이 이후에 먹은 호주의 과자들은 대부분이 다 짜더라구요.

맨리로 가는길은 파란 하늘덕분에 더욱 멋졌고 맨리에 도착해 돌고 돌아 어느 한 곳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말에 맨리에 오니 사람들이 확실히 더욱 많았는데 평일에 방문했던 맨리와는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생은 다시 맨리비치 앞에 위치한 '보다폰'에 들어갔고 저는 그 동안 맨리 비치를 구경하고 오기로 했습니다.

맨리비치는 전에 비 오는날 저녁에 방문해 휑한 풍경을 봤었는데 이 날 방문한 맨리 비치에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서핑을 하는 서퍼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 이후로 서핑을 정말 배워보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아직 배우지 못해 저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맨리비치에 온 모든 사람들이 모통 가족, 친구, 연인들이었고 저는 혼자라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어 제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 아쉬운 마음에 맨리비치에 슬쩍 발을 담구었습니다.

맑은 날에 방문한 맨리비치는 환상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한여름의 호주를 즐기고 왔으면서 비치에 발밖에 담구지 못하고 물놀이를 하지 못하고 온 것이 참 아쉽습니다.

비치에 담근 발에는 맨리비치의 모래가 덕지덕지 붙었습니다. 이것마저도 좋다며 모래 범벅이 된 발로 다시 동생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비치에서 나와서는 해변가 산책을 나온 귀여운 멍멍이도 보았습니다. 집에 있는 곰이가 생각났습니다.

맨리 비치 앞 횡단보도 쯤에 있던 더코르소 기념비를 지나 광장쪽으로 향했습니다.

주말의 맨리는 굉장히 핫했고, 주말이라 그런지 맨리에 마켓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마켓 구경을 하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이 날은 동물 애호가인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페리컨과 캥거루를 만나러 가기로 한 날이라 빨리 점심 식사를 하고 출발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 간 곳은 정말 맛있다고 소문난 햄버거 가게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하여 결국 먹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점심 식사 메뉴를 생각하다 저희는 와링가몰에 있는 푸드코트에 가서 점심식사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