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내당동 카페 :: 고갯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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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내당동에는 유난히 갈만한 카페가 많이 없는 것 같은데요. 제가 서구쪽에 갈 만한 일은 평리동 맛집 ‘구공탄 막창’을 갈 때가 대부분인데 그 근처에는 식사 후 갈만한 카페가 근처 스타벅스 뿐입니다. ​

* (2018/11/26 - [DAILY/HOTPLACE] - 대구 평리동 맛집 :: 구공탄 막창)

그러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친한 언니와 구공탄 막창에서 막창을 먹고 카페를 가려다 항상 북적거리는 스타벅스를 피해서 찾게 된 곳이 평리동에서 조금은 떨어져있지만 멀지는 않은 내당동 무침회 골목 안에 위치한 ‘고갯길’이라는 카페입니다. ​

저희는 이 카페를 작년 12월 말에 방문했었는데요. 그 당시 생긴지 몇 달 되지 않은 신상 카페였습니다. 고갯길은 주차장이 따로 없어 근처 골목 빈자리에 대충 주차를 하고 걸어갔습니다. 처음에 차로 지나갈 때 안쪽을 훑어보니 번화가에 있는 카페도 아니고 주말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없어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주차를 하기 전 전화로 여쭤보니 한자리가 있긴한데 조금 불편한 자리라며 괜찮으시면 오시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카페를 또 찾아가긴 귀찮았기에 저희는 주차를 하고 카페에 들어섰습니다. 카페는 정말 아담했고 사장님 혼자 계셨습니다. 평일 저녁이고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카페라 생각했는데 이미 저희가 아는 것 보다 핫플이더라구요. ​

주문을 하며 음료와 함께 카야 토스트를 주문했는데 카야 토스트는 이미 솔드 아웃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쿠아즈(초코, 바닐라)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언니는 멜팅초코를, 저는 보틀에 든 말차 우유를 주문했는데 말차우유도 품절이더라구요. 고갯길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말차우유를 포기하고 저는 홍차우유를 주문했습니다. ​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보니 저희가 주문한 음료와 베이커리가 나왔습니다. 눈길을 잡아끄는 멜팅초코는 매우 진한 핫초코같은 맛이라 당떨어질 때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한 홍차 우유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밀크티 맛이었고 먹고 싶은 양 만큼 부어 먹고 남는건 보틀채로 들고 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요 다쿠아즈가 정말 맛있더라구요. 고갯길 카페에는 카야 토스트가 유명한 것 같아 토스트를 먹으려고 했던건데 토스트 재료가 다 떨어져 주문한 다쿠아즈가 생각외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막창을 먹고 왔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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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 카페의 영업시간은 12:00~22:00까지인데 저희는 조금 늦은 아홉시가 다 되어갈 때 쯤 방문을 했더니 저희가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먼저 와 계시던 손님들이 하나 둘 일어나셨습니다. 덕분에 나중에는 저희만 남아 카페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사진 찍으며 놀 수 있어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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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남자분이셨는데 여자분들이 좋아할만한 취향으로 카페을 참 잘 꾸며 놓으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그러다 저희는 열시가 다 되어서 카페에서 나왔는데 어떤 카페에는 마감 시간이 다되어가면 마감 시간이라고 눈치를 주는 경우도 많지만 고갯길 사장님은 저희가 하던 일이 있어 “이 것만 하고 일어나도 될까요? 죄송해요”라고 말씀을 드리니 괜찮다며 천천히 하고 가셔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카페 분위기며 음료 맛도 좋아 이 곳 근처에 간다면 또 들리고 싶은 카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