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가볼만한 곳 :: 간월재 억새평원 (사슴농장 코스)

​

---

작년에는 억새가 만발하는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결국 가지 못하고 그 후 1년 동안 가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가 저번주, 드디어 울산 ‘간월재’에 다녀왔답니다 ʚ˘◡˘ɞ
주말밖에 시간이 되지 않는 저희는 토요일, 일요일 중에 고민하다 그나마 다음날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토요일에 다녀왔는데요.
간월재는 올라가는 코스가 두 곳으로 나뉘어 진다고해요. 하나는 조금 난이도가 있는 힘든 코스고 하나는 경사가 완만한 길을 따라 올라가는 초보자용 코스에요. 당연히 저희는 초보자용 코스인 ‘사슴농장 코스’로 ^_^*

저희처럼 간월재 사슴농장으로 가실 분들은 네비게이션에 ‘배내 2공영주차장’ 혹은 ‘배내로 1447’을 찍고 오시면 된답니다.
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올라가는길에 생각보다 차가 많이 없길래 좋아하고 있었는데 왠걸? 다와갈수록 도로가에 주차된 차부터 빽빽하지 않겠어요!?( •́ ̯•̀ )
역시나 배내 2공영주차장은 만차였고 저희도 도로가를 배회하다 마침 나오는 차가 있어 도로가에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답니다. (공영 주차장이 그렇게 큰 편도 아니더라구요.)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활력 뿜뿜!!! 가을 공기 넘나 좋구요, 올라가기 전부터 풍경도 너무 좋구요 ♡ 개인적으로 산들이 모두 물들었을 때보다 초록, 노랑, 주황, 빨강 4가지 색상을 다 가지고 있을때를 더 좋아하는데 딱 제가 좋아하는 시기라 너무 좋더라구요.

주차를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해야했는데 사실 저와 친한 언니 둘 다 간월재는 처음이라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던데 이정표도 안보여서 이리 헤매고 저리 헤매고 하느라 30분을 소비했어요ㅠㅠㅠㅠㅠ엉엉
공영주차장을 등지고 앞으로 한 3분정도만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그 곳이 사슴농장 입구에요!! 저희는 어기 입구까지 갔다가 사슴농장이란 글이 하나도 안보이길래 나와서 훨씬 더 올라갔다왔거든요... ​

사진에 보이는 이 곳! 사슴농장 코스로 올라가는 입구가 맞습니다!

​

​

사슴농장 코스는 이렇게 정말 약간의 경사만 있을뿐 거의 완만한 길로 계속 올라가게 되어 있어요. (윗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조금 심해지긴 하지만요!?)

​

​

​

올라가는길에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한 나무들이 너무 예뻐 얼마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는지 몰라요! 날씨마저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파-란 하늘을 가진 날씨라 막 찍어도 이뻐 ♥︎_♥︎

처음엔 신나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올라갔는데, 한참 올라갔다 생각했는데 고작 1km남짓 온 거 실화......???? 이때부터 저희는 말이 줄어들었어요오........

간월재에는 안내 표지판이 정말 드문드문 있더라고요!? 이게 정말 희망고문ㅠㅠ또 한참 올라갔다 생각하고 드디어 나온 표지판을 봤더니 아까보다 또 고작 1km 남짓 더 올라왔던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사슴농장 코스가 완만하고 초보자용 코스이긴 하나 힘들어요..!!!! 만만하게 보시면 안됩니당!

​

절반 조금 못 미쳤을 때 풍경이 엄청 좋은 곳이 나왔어요.뻥 뚫려있어 쉬어가기도 참 좋았어요. 이 곳에서 저희는 첫 휴식을 ˘◡˘

이 이후로는 말도 없이 사진도 찍지 않고 참 열심히 올라갔던 것 같아요. 보통 사슴농장 코스로 왕복 2시간 잡으면 된다고 하시던데 저희는 왕복 3시간 걸렸습니당ㅎㅎ........ㅎㅎ...ㅎ...

​

정말 너무 포기하고 싶을 때 쯤 도착한 간월재 억새평원!!!!! 도착하니까 언제 힘들었냐는듯 좋았어요.

그런데 여기 도착하니까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더 춥더라구요. 바람도 너무너무 많이 불고! 저희 둘 다 경량패딩입고 갔었는데 이거로 택도 없음!!!!! 정말 따뜻한 겉옷 챙겨가세요! 저 이 날 감기걸림ㅠㅠㅠㅠ

​

울산 12경에 꼽히는 간월재 억새평원은 신불산 능선을 따라 펼쳐진 무려 3km의 커다란 억새평원인데요. 그래서 이리저리 둘러봐도 모두 억새 가득!

유럽의 알프스만큼 아름답다고 해 영남 알프스로도 많이 얼려져 있어요. 그런데 이 영남 알프스 액자에서 사진 찍으면 등산 온 아줌마 같음^_ㅠ

올라오자마자 바로 보이던 간월재 휴게소. 저희는 여기 올라와서 미리 사온 김밥이랑 매점에서 컵라면 사서 먹을 계획으로 점심도 안 먹고 열심히 올라왔는데 풍경보고 반해서 사진을 먼저 찍기로 했어요.

​

그런데 억새가 생각한 것 만큼 풍성하진 않더라구요ㅜ,ㅜ? 그리고 실제로 보는 것보다 사진으로 찍으면 더 비어보였어요. 그래도 만족스런 간월재 ♥︎

​

사람이 정말 많았지만 온통 억새밭이다 보니 어디서 찍어도 억새가 나와 사람이 겹치지 않게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정말 명당자리(?)는 줄서서 기다린답니다.

억새평원을 한바퀴 모두 돌고 이젠 정말 너무 추워서 몸이 떨려 사진도 못 찍겠고^_ㅠ.. 컵라면 먹으며 몸 좀 녹이자고 휴게소로 갔어요.
그런데 네....? 간월재 휴게소 오후 4시 30분까지밖에 영업 안합니닷....... 문은 닫혀 있고 직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계시길래 여쭤보니 영업 끝났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저희 라면 못 먹었어요(˃̣̣̣̣̣̣︿˂̣̣̣̣̣̣ )

그래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미리 대구에서 사온 김밥이 있어 자리에 앉아 김밥이라도...! 완전 눈물의 김밥ㅠㅠㅠㅠ
김밥을 먹으면서 보니 저희처럼 간월재 매점 문 닫는 시간을 모르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여러분 간월재 휴게소 오후 4시 30분까지니 그 전에 가셔야해요!!!!!!!

눈물의 김밥을 먹고 저희는 서둘러 내려왔어요.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는 밑에 도착하는게 목표였는데 이미 저희가 내려가려고 할 때부터 해가 점점 지고 있었어요. ​

​

​

선셋이 예뻐 풍경은 좋았지만 겁쟁이들은 어서 빨리 내려갑니다..! ​

가로등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오로지 폰 불빛에만 의존하며 내려가야해요. 으앙 무셔! 다음에는 아침 일찍 오기로 하며 올해 간월재는 이정도로만 만족하기로 했어요. 간월재 다음에 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