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후쿠오카 여행 :: 하카타>>>유후인, 유후인(YUFUIN), 유노츠보 거리, 플로랄빌리지(Floral village)

키와미야 함바그에서 배를 두둑히 채운 뒤 유후인으로 가기 위해 다시 하카타 터미널로 갔습니다. 키와미야 함바그를 갈 때 터미널에서 나왔던 곳과는 다른 곳으로 들어갔더니 처음 보는 곳이라 당황스러웠지만 하카타 터미널 곳곳에는 바닥에 이정표가 그려져 있기 때문에 이정표를 보고 따라간다면 쉽게 다시 원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고속버스 출발 터미널로 가기 위해서는 'Expressway Bus Departure'라고 쓰여 있는 초록색 라인의 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고속버스 터미널 중 유후린 버스를 탑승하는 곳은 하카타 터미널 3층 34번 플랫폼입니다. 초록색 라인의 길을 따라가며 '日田(Hita)' 라고 쓰여진 곳으로 가면 34번 플랫폼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카타에서 유후인으로 가는데는 버스를 타고 약 2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밥 먹기 전에 미리 교환 해두었던 버스 티켓과 산큐패스를 준비하고 버스 탑승시 버스 기사님께 함께 보여드리면 됩니다. 유후린 버스는 거의 정시에 도착했고 기사분께서 버스 티켓과 산큐패스를 체크한 뒤 바로 탑승 할 수 있었습니다. 유후린 버스는 후쿠오카에서 하카타 터미널, 텐진 터미널, 후쿠오카 공항을 들리고 출발 하는데 하카타 터미널에서 탑승하는 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텐진 터미널에서 버스의 절반 정도가 차더니 공항에서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여 버스에 빈 좌석이 없는채로 유후인으로 출발 했습니다. 버스에서 2시간 정도의 단잠을 청한 뒤 유후인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유후인에 도착했을때는 날씨가 매우 흐렸습니다. 유후인의 상징인 유후다케는 안개에 가려 정상 부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단 예약해둔 료칸에 송영 버스를 예약하기 위해 공중전화로 갔습니다. 공중전화 사용법은 생각보다 어려워 처음에는 료칸에 전화하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한국의 공중전화와 똑같이 사용했는데 료칸 전화번호를 누르면 계속 '뚜뚜-'거리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저희처럼 공중전화를 사용하려고 했던 한국분들이 꽤 계셨는데 모두 다 실패하셨습니다. 뒤늦게 공중전화 사용법을 발견하고 천천히 읽어보니 번호를 누르는 방법이 틀려 전화가 걸리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공중전화 사용법은 공중전화 밑에 영어로 자세하게 적혀 있으니 꼭 읽고 따라하시면 쉽게 전화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료칸에 전화 거는 것을 어렵게 성공해 송영버스를 5시로 예약해두고 유후인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짐이 많아 구경에 앞서 짐을 맡겨야 했습니다. 겨우 유후인역 밖에 있는 코인락커 중 빈 락커를 찾았는데 24인치 캐리어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하지만 24인치 캐리어를 맡기는 것이 제일 시급했기에 꾸역꾸역 집어 넣고 ￥500으로 짐을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힘겹게 24인치 캐리어를 넣고나니 지나가시던 한국분이 안쓰럽게 보시고 맞은편에 가면 코인락커 자리 많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단 이 곳의 코인락커는 무조건 17:00까지 짐을 찾아가야합니다. 저희는 어차피 송영버스를 5시에 예약했기 때문에 작은 캐리어도 맡기고 편하게 다니는게 나을 것 같아 이 곳 코인락커에 작은 캐리어를 보관했습니다. 코인락커의 가격은 똑같이 ￥500이었습니다. 짐을 모두 맡기고 가벼워진 몸으로 유후인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유후다케가 정상까지 모두 보였으면 더 이뻤을텐데 아쉽지만 반쯤 가려진 유후다케의 사진을 담고 천천히 위로 올라가봤습니다. 몇걸음 올라가다 보면 유후인 터미널이 나오는데 다음날 저희는 벳부로 이동을 해야했기 때문에 잠시 터미널에 들렀습니다. 유후인에서 벳부로 가는 버스는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으로 오는 버스처럼 따로 좌석을 예약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버스를 탈 때 따로 티켓이 필요할까봐 미리 들러 물어봤는데 티켓도 따로 필요 없고 산큐패스를 이용한다면 그냥 버스 탈 때 산큐패스만 기사님께 보여드리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터미널에 들린김에 유후인에서 벳부로 가는 버스 시간표를 찍어봤는데 빨간색(급행버스) 시간표를 보고 버스를 이용한다면 로컬버스(파란색 시간표)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벳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터미널에서 나와 윗쪽으로 올라가며 유후인 거리(유노츠보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윗쪽으로 계속해서 올라가야 인터넷에서 많이 보이는 사진에 담긴 거리가 보입니다.

길을 걷다보면 유명한 토토로 기념품샵 '동구리노모리'가 나오는데 그 곳은 모든 사람이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어 이쁘고 큰 토토로와 사진 찍는 것은 포기해야 했고 조금 작고 초라한 토토로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기념품샵들을 지나쳐 올라오다 보면 제일 먼저 유후인의 유명한 간식 중 하나인 '미르히'가 나옵니다. '미르히'를 시작으로 유후인의 먹거리들이 펼쳐지는 거리가 나왔습니다. 유후인 먹거리는 따로 모아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유후인에서 먹을 수 있다는 유명한 간식들을 먹으며 윗쪽으로 계속 올라가다 보니 날씨가 맑아졌습니다. 맑아지니 가려져 있던 유후다케의 정상이 보였습니다. 나중에 료칸의 송영버스 직원분이 말해주셨는데 유후다케 정상의 하얀부분은 눈이라고 했습니다. 맑아진 날씨에 기분도 덩달아 좋아져 사진을 찍으며 올라가다보니 유후인에서 제일 기대했던 '플로럴빌리지 (Floral village)'에 도착 했습니다.

플로럴빌리지는 아기자기한 소품샵이 밀집해 있는 곳이었고 생각했던 것 보다는 초라했습니다. 그냥 한번 둘러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플로럴빌리지를 둘러보고 나와 계속해서 올라가다보니 펫샵이 있었습니다.

펫샵에 들러 곰이 간식과 엄마가 마음에 들어하신 강아지 모양 온도계를 구입했습니다. 펫샵을 구경하고 나니 뭐에 홀린듯 더이상 올라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꿀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허니비'라는 가게가 보였지만 꿀 아이스크림을 먹지는 않을 것이었기에 그곳이 끝이라고 생각해 버렸고 유후인에서 제일 중요한 '긴린코 호수'를 잊고 유후인역으로 다시 돌아가버렸습니다.

유후인역에 도착하니 유후인은 어느새 맑다 못해 따뜻하고 포근해져있었습니다. 5시가 다 되어가니 유후인역은 더욱 더 북적북적했습니다. 보관해두었던 짐을 찾고 송영버스를 기다렸는데 송영버스는 5시가 되기 조금 전에 도착했습니다. 5시에 예약한 손님이 많아 한번에 다 타지 못해서 2번에 나눠져서 타고 가야 했는데 저희는 다행히 첫 차에 탑승 할 수 있었습니다. 송영버스를 타고 기대했던 유후인의 료칸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