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 대구에서 인천공항가기, 콴타스-아시아나 코드쉐어, 인천-시드니 아시아나 기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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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꿈 꿔왔던 일 중 하나는 '혼자 하는 해외 여행'이었습니다. 드디어 고민만 하던 제가 혼자서 해외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 목적지는 '호주, 시드니'였습니다. 시드니로 떠나는 비행기는 저녁 8시 10분이었지만 대구에 사는 저로써는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 했습니다. 제가 시드니 여행을 갈 때 까지만 해도 대구에서 인천공항으로 바로 가는 리무진 버스와 KTX가 모두 있었는데 현재는 KTX는 운행이 중단 되었습니다. 저는 여행을 떠나기 전 날 까지도 리무진 버스를 예약 해 둔 상태였으나 퇴근 시간과 겹칠 것을 염려해 취소를 하고 KTX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시 기차를 타고 2시간 30분 정도를 이동해 서울역쪽에 다와가니 점점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예쁘게 떨어지는 노을을 보며 조금 더 달려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제일 먼저 티켓팅을 하고 면세품들을 찾았습니다.

면세품들 때문에 출발 전부터 짐이 매우 늘어난 탓에 화장실 가는 것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혼자 여행의 제일 큰 고통 인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한 숨 돌리고는 돌아 다닐 여력이 없어 출발 게이트 앞에 앉아 부모님, 친구들과 통화를 했습니다. 대구에서 올라 오느라 꼬박 하루를 보냈더니 벌써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저는 시드니를 가기 위해 콴타스 항공을 이용했는데 콴타스 항공에서 예약을 하면 콴타스-아시아나 코드쉐어로써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시드니로 갈 수 있습니다. 코드쉐어란 2개의 항공사가 1개의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콴타스 항공을 이용하면 좋은 점은 똑같은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가지만 아시아나 항공에서 예매 하는 것 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떤분은 콴타스에서 예약을 하면 대신 좌석 선택이 안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좌석 선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했던 좌석에 앉았던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되어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호주까지는 약 10시간의 비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반나절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0시간동안 뚫어져라 봐야 할 모니터가 있었고 잠시 후 개인용 이어폰을 받았습니다. 이어폰은 조금 불편했습니다. 이어폰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볼 때 심각하게 방해되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항공기를 살펴 보다가 아시아나를 탑승하며 제일 기대했던 기내식을 먹었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시드니행 아시아나 기내식은 한식이 매우 맛있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뉴를 보지도 않고 쌈밥을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시드니행 비행기에서는 총 2번의 식사를 하게 되는데 비행기 탑승 후 거의 바로 먹는 저녁 식사가 첫번째 식사이고, 아침쯤에 먹는 아침식사가 두번째 식사 입니다.

첫번째 식사로 주문한 쌈밥이 제공되었습니다. 고기양이 생각보다 적어 보여 아쉬웠지만 먹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원래 고기 먹을 때 쌈을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이름이 '쌈밥'이라 싸먹어 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남은 채소들도 잘 싸서 먹었습니다. 먹어보니 왜 아시아나 쌈밥이 유명한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몇 편의 영화를 보았고 술을 못 하지만 괜히 맥주도 한 캔 마셨습니다. 누군가 아시아나는 모니터 전체가 동시에 재생이 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지 않으면 처음부터 볼 수가 없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재생 시 모두 다 처음부터 재생이 되었고 뒤로 감기, 앞으로 감기도 제대로 작동 되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종류가 많이 없어 아쉬웠고 예능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잠도 자다 보니 아침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두번째 식사는 죽이 싫어 양식으로 선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양식보다는 죽이 낫다고들 하였기 때문에 죽을 먹을까 생각 했었지만 그냥 양식으로 주문 했습니다. 양식에는 오므라이스를 메인으로 준비되었는데 오므라이스도 베이컨도 뛰어난 맛은 아니었지만 저는 괜찮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입맛이 까다로우신 분들에게는 별로 일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비행기 안에서 10시간동안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하듯 '사육'을 당하고 나니 시드니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약간 지연되서 도착시간도 조금 지연 되었는데 입국 심사의 줄이 매우 길었습니다.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마침 한국인들은 셀프 체크인이 가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그 쪽으로 가서 셀프 체크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눈을 어디 둬야 할지 몰라 제대로 인식이 안 되었던건지 통과가 안되어 식겁했습니다.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니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저쪽으로 가라는 단답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르쳐준 쪽으로 가니 여권과 저를 비교하시고는 금방 통과 시켜주셨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시드니는 날씨가 너무 좋아 여행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