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맛집 :: 다이닝 슬로우라이프

​

---

저희 커플은 직업상, 장거리 커플 특성상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는 보기가 힘든데요. 이번 제 생일이 평일이라 생일 당일에 저희는 함께 보내지 못했답니다. 그렇기에 사정을 아는 친한 언니가 남자친구를 대신해 제 생일을 함께 해주었는데요. 생일을 기념하며 기분을 내기 위해 오랜만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몇 군데의 레스토랑을 보다 결국 저희가 결정한 곳은 오픈 이후로 여전히 핫해 예약하지 않으면 대부분 웨이팅을 해야 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다이닝 슬로우라이프’였습니다. ​

다이닝 슬로우라이프는 카페 ‘슬로우라이프’에서 내건 다이닝 레스토랑인데 위치는 수성구 슬로우라이프 카페에서 꽤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12:00~24:00까지로 일찍 문을 열어 꽤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월요일 휴무)​

카페 슬로우 라이프는 예전에 나름 자주 가던 카페였는데 그 때 당시 주택을 개조한 카페가 많이 없을때라 참 애정이 가던 카페 중 한 곳이었는데요. 이번에 들린 다이닝 슬로우라이프 또한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레스토랑이었습니다. 하얀 건물이 매력적이었고 밤이 되니 조명을 받아 더욱 분위기 있더라구요.

저희는 평일이었지만 저녁 시간대이기도 하고 평일에도 손님이 많다는 소리를 들어서 예약을 하고 방문을 했습니다. (평일에는 2인 예약이 가능하지만 주말에는 2인 예약이 안된다는 말도 들었어요. 주말 2인 예약을 원하시면 미리 전화해서 여쭤보시는 것이 좋아요.) ​

저희는 예약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저희 테이블은 이미 준비가 되어져 있어 바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레스토랑 곳곳을 둘러 볼 순 없었지만 저희가 안내 받은 룸에도 이미 식사중이신 분들이 많았고, 예약을 하지 않고 오신 분들은 웨이팅을 하시더라구요. 예약하고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안내받은 자리는 저희가 사진으로 보며 앉고 싶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곳이라 좋았습니다. ​

​

메뉴판을 받았지만 저희는 미리 먹을 메뉴를 정해놓고 왔기 때문에 금방 주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와인 종류도 매우 많아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방문하면 참 좋을 것 같았습니다. ​

주문을 하고 나니 식전빵이 먼저 준비 되었는데 배가 고팠기 때문인지 그냥 빵과 아무것도 아닌 오일이었는데도 참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먼저 제공된 한국식 피클이 있었는데 이게 의외로 참 맛있었습니다. 느끼 할 때 한입씩 먹으면 느끼함이 달래지더라구요. 저는 원래 피클도 먹지 않고, 채소 자체를 잘 먹지 않지만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

​

​​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하면서 놀다보니 저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저희는 트러플 감자뇨끼와 오리지날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는데 두 음식 모두 너무 예쁘게 담겨져 나왔습니다. 음식이 나와 생일이니 케익에 초도 붙이고 저희끼리 축하도 하고 식사를 했습니다. ​

까르보나라는 정통 까르보나라인만큼 소스가 꾸덕했는데, 저는 원래 꾸덕한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

그리고 모든 분들이 추천하시는 트러플 뇨끼는 처음 먹어보는 색다른 맛이었지만 은은한 트러플 향과 크림, 감자뇨끼의 조합이 참 좋더라구요. 하지만 단점은 둘 다 크림을 이용한 요리이기 때문에 다 먹어갈 때 쯤엔 매우 느끼했습니다. 저는 느끼한 음식을 남들보다 잘 먹는 편인데도 끝에는 느끼해서 꺼려지더라구요. 메뉴 2개를 주문 하실 분은 하나는 크림이 아닌 음식을 주문하는것을 추천드려요.

그렇게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계산을 하니 계산한 영수증을 들고 카페 슬로우라이프에 방문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원래도 식사 후 슬로우라이프를 갈 예정이었기에 더 좋았네요.

다이닝 슬로우라이프에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직원들이 친절하긴 하지만 웃음기도 하나 없이 레스토랑이라는 격식 때문인건지 너무 딱딱하게 말을 하시고 손님들을 대하셔서 그 부분이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음식의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기 때문에 기분을 내고 싶은날 다시 방문 할 의사가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