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 시드니 달링하버 맛집 ‘아임 앵거스(I’m Angus)’ & 달링하버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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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하버 구경을 한 뒤 예쁜 직원 언니가 있는 '아임 앵거스'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아직 저희 차례는 조금 남은 상태였지만 더 돌아다니기엔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가게 앞에서 훑어본 달링하버는 보고만 있어도 마음을 편하게 해줬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기다려 레스토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운좋게도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테라스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주문하고 레스토랑을 둘러봤습니다. 통유리 안으로 요리하는 모습을 다 볼 수 있는 오픈 키친이었고 키친 옆으로 레스토랑 내부도 볼 수 있었는데 불꽃놀이를 보러 달링하버에 왔기 때문에 테라스 자리에 앉게 되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바로 옆 테이블에는 매우 멋진 분들이 앉으셨는데 가족 모임 혹은 친구 모임인듯 했었는데 너무 멋있어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계속해서 넋을 놓고 보게 되었네요. 토요일을 달링하버에서 보내면서 느꼈던 것은 호주 사람들, 특히 여자분들은 주말이 되면 완전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원래 서양 특유의 뚜렷한 이목구비 덕분에 다 예뻐보이지만 평일에는 수수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었고 주말에는 강렬하고 화려한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주문한 음료가 먼저 서빙되었는데 전 논 알콜 음료인 레몬에이드를 주문했고, 언니는 애플 에일을 주문했습니다. 언니가 주문한 애플 에일을 한 모금 마셔보았는데 맛있지만 술이 약한 저에게는 도수가 꽤 쎈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끼리 Cheers!를 하며 주문한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주문한 음식으 기다리다보니 제일 먼저 캥거루 스테이크가 서빙되었습니다. 캥거루 고기는 처음이라 둘 다 조금 꺼려졌지만 한 입 먹어보니 생각보다 거북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아마 미디움 웰던 혹은 그냥 미디움으로 스테이크를 주문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처음 먹어 본 캥거루 스테이크는 맛있었습니다. 원래 캥거루 스테이크의 맛이 어떠한지를 모르기 때문에 평가를 하긴 그렇지만 고기가 원래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인지, 소스가 시큼한 맛이 나는 소스인지 모르겠으나 약간 시큼한 맛이 났지만 맛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이 날 캥거루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고는 다음날 캥거루들을 만나러 갔는데 괜히 미안해지더라구요.

캥거루 스테이크를 다 먹어갈 때 쯤 다른 음식들이 서빙되었습니다. 다른 음식들이 서빙됨과 동시에 토요일 저녁 9시마다 열리는 달링하버의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는데요. 불꽃놀이는 20~30분 정도 진행된다고 들었었는데 저희가 체크한 시간으로는 8분정도쯤 굉장히 짧게 진행되었습니다. 알고 있었던 시간보다 짧아서 아쉬웠지만 매우 예뻤던 달링하버의 불꽃놀이는 시드니에 다녀온지 3년이 되어 가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불꽃놀이를 즐기며 먹을 수 있었던 음식들은 버섯샐러드와 텐더로인 스테이크였는데 편식이 매우 심한 저에게도 꿀맛을 선사한 머쉬룸 샐러드였습니다.

머쉬룸 샐러드는 저희가 보통 먹는 콜드한 샐러드는 아니었고 볶아져서 나오는 샐러드였는데 맛있지만 호주 대부분의 음식들이 그러하듯 샐러드도 조금 짠 편이었습니다.

텐더로인 스테이크는 이미 우리 입맛에도 익숙한 안심 스테이크였기 때문에 거리낌없이 먹을 수 있었고 너무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 기분이었습니다.

토요일을 끼워서 시드니에 놀러 가시는 분들이라면 달링하버 불꽃놀이를 꼭 즐기세요! 불꽃놀이를 보면서 먹는 저녁은 그렇게 낭만적이고 꿀맛이랍니다. 저희가 그렇게 원한 불꽃놀이도 즐겼고, 지금이 아니면 언제 먹어볼 수 있을지 몰라 과감히 도전했던 캥거루 고기도 먹었고 배도 든든해졌습니다. 

이대로 달링하버를 떠나기엔 너무 아쉬웠습니다. 언니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언니는 당장 다음날 호주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대로 떠나긴 너무 아쉬워 제대로 달링하버의 밤을 즐겨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