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 포트스테판 데이투어 ② 포트스테판 모래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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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사막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던 '포트스테판'에 도착했습니다. 포트스테판 데이 투어를 하는 날만큼은 맑디 맑은 날을 바랐었는데 결국 이 날은 해가 떴다, 비가 왔다를 반복하다 결국 포트스테판에 도착 했을때는 약간의 비를 뿌리는 흐린 날씨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포트스테판'이라고 부르는 이 곳은 원래 '포트 스티븐스'인데 어쩌다가 포트스테판이라고 불리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막을 보자마자 설레었습니다.

이 곳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려 탁 트인 풍경을 구경하는데 멀리 내다봤더니 낙타가 쪼롬히 줄지어 있었습니다. 비용을 지불하면 낙타를 탈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았지만 이 당시에는 메르스가 한창일때라 저희는 멀리 떨어져서 구경만 했습니다.

윗쪽엣의 구경은 이 쯤하고 드디어 직접 모래썰매를 타러 가보기로 했습니다. 내려가면서 날씨 때문에 썰매를 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기사님께서는 오히려 이런 날씨에 타는 것이 더 좋다며 물기가 있기 때문에 더 잘 미끄러져 내려가 스릴감이 두배라고 하셨습니다.

모래로 들어와서부터는 빨간 4륜 구동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됩니다. 저희는 투어를 통해서 왔기 때문에 따로 티켓을 구매할 필요는 없었지만 이 곳에서 서약서같은 곳에 싸인을 해야했습니다. 그냥 개별적으로 이 곳에 놀러를 오더라도 이 곳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서약서에 싸인을 마치고 나면 생수를 나눠주시는데 햇볕이 강한 날이었다면 아마 물을 매우 많이 마셨을텐데 저희가 간 날은 비바람이 몰아쳐서 물을 마시는 용도가 아닌 썰매 탄 뒤 손을 씻어내는데 생수를 더 많이 사용해야했습니다. 무튼 이렇든 저렇든 간에 물은 많이 챙기는게 이득인 것 같았습니다. 사실상 시간이 지나고보니 짐 놔두는 곳에 생수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어 상관은 없었지만요.

그렇게 생수를 받아 챙겨들고 모래 썰매를 타는 곳까지 사막위로 신나게 달려줄 4륜 구동 버스를 타러갔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언니와는 떨어져 앉게 되었지만 운이 좋게 저는 앞자리에 탈 수 있었습니다. 차가 모래 위를 신나게 달리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썰매를 타는 곳으로 들어갈수록 비바람이 거세졌습니다.

그렇게 꽤 오래 달리자 모래 썰매를 타는 곳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이 곳에 도착 했을 때는 정말 약한 빗방울에 바람만 많이 부는 정도라 타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포트스테판에 직접 오기 전에 이 곳에 대해 찾아봤을 때, 사람들이 다들 '사진에서는 별로 높아 보이지 않지만'을 강조했었는데 왜 그런지 바로 알 것 같았습니다. 사진은 어떻게 찍어도 낮아보이는데 막상 올라가보면 생각보다 매우 높았습니다.

포트스테판 모래 썰매를 탈 때의 팁을 드리자면, 저는 이 곳에 오기 전부터 매우 기대하고 갔기 때문에 많은 조사를 하고 갔었는데 사람들이 이 곳에 가면 발이 매우 뜨겁다고해서 아쿠아 슈즈를 신고 갔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간 날은 해가 하나도 없어 저 혼자만 아쿠아 슈즈를 신었지만 쨍쨍한 날에는 아쿠아 슈즈를 꼭 신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팁은 덥다고해서 절대 뚫려 있는 옷을 입고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귀, 코, 입을 포함한 구멍이란 구멍에는 모조리 모래가 다 들어가기 때문에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비가 와서 썰매를 타면 모래 범벅이 될 것 같아 사진을 찍고 모래 썰매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썰매를 타기 위해 올라가는 것은 매우 힘든데 그에 반해 내려오는 것은 눈 깜짝할 만큼 순식간에 내려왔습니다. 처음에는 둘 다 낑낑 거리며 올라가서는 막상 올라가니 너무 무서워서 망설이다 한번 탄 이후로는 재밌어서 계속해서 탔습니다. 맑은날에는 3번이상 타기가 힘들다는 모래 썰매를 저희는 흐린 날씨 덕분에(?) 5번을 탈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5번 정도 썰매를 탔을 때 쯤 몇명의 지친 분들을 보고는 기사님께서 "이제 그만 갈까요?"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썰매를 탈 수 있는 시간이 조금 짧은 것 같아 아쉬웠지만 저희도 5번이나 탔으니 만족하기로 하고 대충 모래를 털어내고 갈 준비를 했습니다.

다시 돌아가는 길에 탄 빨간 버스는 아까와는 또 다른 버스였습니다. 이 날 같이 간 언니랑은 바로 전 날 알게 된 사람같지 않게 쿵짝이 잘 맞았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버스를 내리고 보니 바로 옆에 낙타가 있었습니다. 메르스때문에 낙타를 타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지만 의외로 낙타를 타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제일 처음 윗쪽에서 내려다 본 곳에 작은 수돗가 같은 곳이 있어 그 곳에서 발에 묻은 모래를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잠깐동안의 휴식시간이 주어져 사진을 찍고 저희는 다시 시드니 시티로 돌아갔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맑은날에 3번 이상은 못 타더라도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곳 '포트스테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