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 포트스테판 데이투어 ① 넬슨베이 돌핀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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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의 넷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넷째날에는 백팩커스에서 만난 한국인 언니(수연이 언니)와 함께 포트스테판 데이투어를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원래 저는 포트스테판을 투어로 갈 예정이 아니었고 다른 날 사촌동생과 함께 갈 예정이었으나 포트스테판을 이미 몇 번 가본 사촌 동생은 거길 가더라도 썰매는 안 탈꺼라는 말에 혼자 타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언니와 함께 투어로 가게 되었습니다. 언니는 이미 한국에서 포트스테판 투어를 신청하고 왔었는데 마침 제가 혼자 돌아다니는 날과 딱 맞기에 바로 전 날 언니가 하기로 한 투어 센터에 전화해서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저희가 포트스테판 데이투어를 예약한 곳은 '트레블 센터'라는 곳이었고 한국분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1인당 $79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환율로 계산해 76,095원을 바로 입금하고 예약 확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포트스테판 데이투어는 넬슨베이 돌핀와칭, 포트스테판 모래썰매, 와이너리 체험의 순서로 진행하는 곳들이 대부분인데 저희가 예약한 곳은 넬슨베이 돌핀와칭, 포트스테판 모래썰매 두 곳만 들리는 코스로 진행되는 데이투어였습니다.

기대했던 모래썰매를 타러 가는 날 아침이 밝았고 오전 7시까지 Rydges World Square Hotel 앞으로 가서 픽업을 받아야 하기때문에 저희는 숙소에서 오전 6시쯤 나섰습니다. 나가면서 "우리 조금 일찍 나선거 같지 않아?", "우리가 새벽에 언제 또 루프탑을 가보겠어!"라며 약속이나 한듯 나가기 전 루프탑으로 먼저 향했습니다. 새벽에 보는 루프탑의 뷰는 이때까지 봐왔던 루프탑의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전 날부터 비가 왔다 그쳤다를 반복하던 시드니였기 때문에 하늘이 어두웠지만 막 떠올라 건물 사이로 얼굴을 빼꼼 내보이는 해가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 멋진 모습에 사진을 찍고 논다고 몇 분을 그냥 흘려보내고는 부랴부랴 픽업 장소로 출발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매일 다니던 길이 아닌 언니가 항상 다니던 길 쪽으로 가봤는데 새로운 곳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희가 늦을지는 전혀 예상도 못했는데 트레인 타는 법이 자신있다고 생각했던 제가 언니에게 트레인 타는 법을 알려주다 결국 저까지 헷갈리는 바람에 반대편 트레인을 타고 말았습니다.

트레인을 타고 가다보니 이쪽으로 가는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린 곳은 시티쪽과 다르게 많이 낡은 스테이션이었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 혼자였다면 조금은 무서웠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저희는 묻고 물어 트레인을 갈아타며 뛰어다녀야 했고 드디어 제대로 된 트레인을 탈 수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시간이 촉박해 늦을가봐 불안하고 초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에는 제 시간을 맞추지 못해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전화를 해야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제대로 가는 트레인을 탔고 늦긴 했지만 이것도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고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트레인을 내린 뒤에도 엄청 뛰어야했습닏. 약 5분 정도를 지각했는데도 기사님께서 엄청 해맑은 표정으로 반겨주셨습니다.

저희까지 무사히 탑승을 하고 정말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한시간 정도쯤 갔을 때 쯤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보통 대부분 물을 챙겨오셨는데 물을 가지고 오지 못한 저는 휴게소에서 물을 구입했습니다.

포트스테판으로 가는 길 내내 비가 오락가락 해서 걱정이었는데 휴게소에 도착하니 해가 쨍쨍하다 못해 뜨거웠습니다.

휴게소에서 조금 더 달려 도착한 곳은 데이투어의 첫번째 목적지인 '넬슨베이'였습니다. 포트스테판 모래썰매를 타러 가기 전 넬슨베이라는 곳에 들러 돌핀와칭과 선상붸피(런치)를 즐겼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따라 걸어가면 양쪽으로 요트들이 멋지게 선박해 있는 곳이 나오는데 사진으로 담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멋있었습니다.

저희가 런치를 즐길 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배 안은 이런모습이었는데 조금 낡고 오래되 보였지만 안전했습니다. 배에 들어가면 줄을 서서 커피 또는 차류의 음료와 쿠키를 받아 앉고 싶은 자리에 착석을 하면 됩니다. 저희는 조금 늦게 들어간 편이라 창가쪽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고 중간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배 안에서 쿠키와 차를 마시다가 돌핀이 많은 곳에 도착했다고 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밖은 다시 어둡고 비가 오락가락 하고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돌핀을 잘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다행히 저희는 많은 돌고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돌핀이 한마리 한마리 보여질 때 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환호했고 모두들 사진 찍기에 바빴습니다.

세부에서 봤던 돌고래를 가까기 가면 다 도망가버려서 가까이선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이 곳 돌고래는 배에 부딪힐 정도로 가까이 튀어 올랐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돌고래들을 본 게 운이 좋은 것만 같아 괜시리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동안의 돌핀워칭 시간을 가지고 잠시 뒤 그물을 내려 바다풀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그물이 쳐진 곳으로 내려가서 바다를 온 몸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었는데 재미있어보였지만 비도오고 그래서 저희는 구경만 했습니다. 언니가 당장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내려가려는걸 겨우 말렸습니다.

비가 점점 많이 오기 시작해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 날 생일인 꼬마아이가 있어 배 안 사람들 모두가 이 아가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그 이후 곧 선상뷔페(런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상뷔페는 생각보다 훨씬 퀄리티도 좋고 종류도 많아서 놀랐습니다.

제가 받아온 음식들은 모두 다 맛있어 한 접시를 더 먹었습니다. 런치까지 다 먹고는 이제 정말 이 투어의 꽃인 포트스테판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맑은 날이었다면 더 예뻤을 것 같아 아쉬움이 큰 넬슨베이 돌핀와칭이었지만 흐린 가운데도 돌고래를 볼 수 있었던 것에 참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