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 시드니 이곳저곳, 달링하버, 피자집’Crust’, 시드니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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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보타닉 가든에서 타운홀로 가는 길에 '아트 갤러리 오브 뉴사우스웨일즈 (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이 곳도 그렇게 찾던 곳 중 한 곳이었는데 의도치 않은 순간에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시드니의 모든 박물관과 전시관 등은 길을 걸어가다 우연한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촌동생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결국 이 곳에도 들어가보지는 못해 아쉬웠습니다.

계속해서 길을 가다보니 낮에 들렀던 '세인트 메리 대성당'도 보였습니다. 결국 저는 낮에 제가 돌아본 곳들을 또 다시 똑같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낮에 다른 곳에 가볼껄'하는 씁쓸함이 밀려왔습니다.

하이드 파크 쪽으로 가며 다시 한번 세인트 메리 대성당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쪽 편에서 보는 세인트 메리 대성당은 꼭 베르사유 궁전같은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낮에 돌아본 곳을 또 지나치는거라 잠시 힘이 빠졌었는데 금새 짜증이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맑아진 하이드 파크를 걸었는데 흐릴 때 걷던 것과는 또 다른 곳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글맵에 의존하며 걷다보니 자주 와보았던 '타운홀'이 보였습니다. 동생을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인 '이벤트 시네마'가 건너편에 보였고 자주 왔던 곳이라 고향같은 편안함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벤트 시네마 앞에서 만난 동생은 몇 일 간 저를 좋은 곳에 많이 데려가준다고 무리한 탓인지 감기 몸살이 나있었습니다.

동생은 아픈 몸을 이끌고 저와 저녁을 먹기 위해 저를 달링하버로 데려갔습니다. 달링하버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이렇게 중앙 잔디에 큰 스크린을 설치해서 가족, 친구, 연인들이 편히 앉아 애니메이션, 영화등을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만들어논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달링하버는 저에게 '호주가 정말 아이들 키우기에는 매우 좋겠구나, 내 아이는 꼭 호주에서 키우고 싶다.'라고 느끼게 해 준 곳이었습니다.

그 중 이렇게 아이가 직접 펌프질을 하면 물이 나오는 펌프질의 원리를 이용한 물놀이 공간이라던가 직접 체험 해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놀이 시설이 참 많았습니다. 이런저런 호주의 매력을 느끼며 달링 하버의 중심쪽으로 오니 커다란 관람차가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관람차가 참 별로였습니다. 예쁜 달링하버의 모습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인 것 같이 보였습니다. 사촌동생도 관람차가 생기기 전 달링하버가 백배는 더 예뻤는데 점점 상업화가 되며 관람차가 생기면서 달링하버의 뷰를 다 망쳐버린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달링하버에서의 제대로 된 관광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건물 안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고 사람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건물 안에서 저희가 저녁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CRINITI'S'라는 곳이었습니다. 동생이 '비싸고 맛있는 곳'과 '저렴하지만 그냥 그런 곳'중에 선택하라고 했을 때 '비싸고 맛있는 곳'을 선택했더니 데리고 와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웨이팅 예상시간이 약 1시간 정도라고 해서 그냥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슬쩍 본 CRINITI'S는 분위기가 매우 좋아보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희는 다시 달링하버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결국 저녁식사 장소로 선택 된 곳은 'CRUST'라는 작은 피자 가게였습니다. 처음에 호주 왔을 때 동생이 저에게 "호주까지 와서 피자를 먹고 싶어?"라고 핀잔을 줬었는데 저와 동생은 결국 피자를 먹게 되었네요. CRUST는 보이는게 전부일 정도로 매우 작은 소규모 피자 가게였습니다. 저희는 이 곳에서 먹고 갔지만 보통 많은 분들이 포장해서 가지고 가는 주문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피자 2판을 주문했는데요. 동생이 2판을 주문하길래 크기가 작은 피자인지 알았지만 일반 피자와 크기가 비슷했습니다. 결국 저희는 나중에 1판 정도의 양을 버려야만했습니다. 피자는 2판 모두 굉장히 맛있었지만 호주 음식이 대부분 그렇듯 저의 입맛에는 조금 짠 느낌이었습니다. 한 판당 거의 반 정도씩 남아 포장하려고 했더니 포장팩은 따로 없다고 해서 한 곳에 옮겨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다음 행선지는 '시드니 카지노'였고 카지노에 음식물 반입이 가능한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 너무 아까웠지만 결국 피자를 버려야만 했습니다.

이 곳이 바로 시드니 카지노가 있는 '더스타 호텔'입니다. 카지노이기 때문에 복장 제한이 있는게 아닌가 호들갑을 떨었었는데 여권만 보여주니 매우 쉽게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카니노라 내부 사진은 찍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바로 진짜 사람이 서 있는 동상이었습니다. 힘드신지 후들후들 떨고 계신것이 보였는데 결국 저희가 게임을 다 하고 나가는길에 다시 보니 다른 자세로 바뀌어 있던 것이 조금은 안쓰러우면서도 웃겼습니다. 카지노에서 저희는 총 20불을 잃었고 더이상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 잡은 후 오늘은 이만 각자 집과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숙소로 가려고 트레인을 타러 가는 길에 달링하버의 야경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달링하는 야경을 보러와야 하는건지 한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달링하버의 야경은 멋있었습니다.

야경을 구경 하며 걷다 익숙 한 곳, 시드니 타워와 시티홀이 보이는 곳에 도착한 뒤 이젠 혼자 갈 수 있다며 아픈 동생을 먼저 집으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타운홀에서 트레인을 타고 다시 숙소가 있는 써큘러키에 도착했습니다.

이 날따라 써큘러키 스테이션에는 유난히 사람이 많았습니다. 항상 늦은 시간에 내려서 그랬던건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을 보니 또 괜히 써큘러키의 모습을 감상하고 싶어져 한동안 이 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투어를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만 숙소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