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후쿠오카 여행 :: 구시다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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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모녀의 둘쨋날 일정은 후쿠오카에서 유후인로 이동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9시에 저희가 묵은 '레이센카쿠호텔 카와바타'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하카타터미널로 가는 길에 호텔 근처에 있는 '구시다신사'를 구경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레이센카쿠호텔 카와바타'에서 '구시다신사'까지는 도보로 약 10~15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조금 걷다보미 누가봐도 ‘신사’의 모습을 한 장소가 보였습니다. 저희가 묵은 호텔쪽에서는 이쪽 출입구가 제일 가까웠는데 이 곳은 정문이 아닌 후문인 것 같습니다. 구시다신사는 '오쿠시다상'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후쿠오카 하카타의 수호신으로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구시다신사는 후쿠오카 최대의 신사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이 보관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방문을 꺼리는 한국 관광객들도 꽤 많습니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이 보관되어 있다고 하니 저희도 괜히 꺼림칙했지만 지나가는 길이기 때문에 한 번 들려봤습니다.

신사 안으로 들어가서 제일 먼저 본 것은 ‘카자리야마카사’라는 장식물인데,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축제때 쓰이는 장식물이라고 합니다. 장식물의 크기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영천학의 우물

붉은색이 매력적인 도리이도 있었습니다. 이른시간에 방문했더니 관광객보다는 일본현지인들이 더 많았고 그래서 더욱 일본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구시다신사를 구경하다 보면 ‘영천학의 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우물은 신사본전 땅 밑에서 나오는 신성한 샘물이라고 하는데 이 물을 한모금 마시면 본인의 불로장생, 두모금 마시면 친지의 불로장생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갔을땐 마실 수 있는 컵이 없어 마시지는 못 했습니다.

구시다신사의 본전은 생각 했던 것 보다 멋있었고 본점 앞은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로 가득 했습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사람이 조금 빠진 후에 본전 가까이로 가볼 수 있었습니다. 본전은 경견한 느낌이라 더 이상은 사진을 찍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 느껴졌습니다. 본전 구경까지 마친 뒤 기대했던 구시다 신사 운세 뽑기를 하러 갔습니다.

구시다신사의 운세 뽑기는 한국어도 있었고 다자이후의 운세 뽑기 보다 가격도 저렴했자만 깜빡하고 50엔을 챙겨가지 않아 운세를 뽑아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저희는 다다음날 다자이후 텐만구가서 일본어 운세를 뽑았습니다. 구시다 신사에 가실분은 가볍게 50엔 정도만 챙겨가서 재미로 운세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신사 구경의 막바지까지 다가오니 그제서야 저희가 들어왔던 문이 후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구경을 거의 다 마친 후 반대쪽 문으로 나가려고 했었는데 신사의 첫 입문과정과 같은 신사의 물이 보였습니다.

원래 일본의 신사를 들어갈 때에는 신사의 물에 손을 씻고 들어가는 것인데 저희는 후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반대로 나갈때 손을 씻고 나갔습니다.

구시다신사 정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면 이런 모습인데 이쪽으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넌 뒤 계속 직진으로 걸어가면 하카타터미널이 나옵니다. 구시다신사는 괜히 약간은 찝찝한 곳이었지만 신사만큼 일본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었던 곳이었습니다. 굳이 먼 곳에서 찾아가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근처라면 한번쯤 들러 구경하기 좋은 곳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