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후쿠오카 여행 :: 료칸 '여명(레이메이)'의 석식(가이세키 요리)와 조식

일본 여행시 료칸에 묵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료칸에서만 특별히 맛 볼 수 있다는 석식 '가이세키 요리' 때문입니다. 온천을 즐기고 방에 준비되어 있던 유카타로 갈아입은 후 가이세키 요리를 먹으러 석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료칸 '여명(레이메이)'에는 2층에 위치한 식당에서 석식과 조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식당은 일본 느낌이 물씬 났고 보이는 부분 외에 칸막이 뒷 부분으로도 자리가 더 있어 꽤 넓었습니다. 어차피 석식과 조식은 예약제이기 때문에 자리 걱정은 따로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람이 매우 많았는데 모두 한국 사람들이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룸 번호를 말하면 안내 해주시는데 식당에 계시는 분은 일본분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도 친절한 한국인이 계시니 의사소통에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저녁 6시로 예약을 해놓고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가니 미리 세팅이 다 되어 있었습니다. 세팅이 모두 되어 있던 자리에 앉으니 일본인 직원분께서 바로 불을 붙여 주셨습니다. 불을 붙여 주시고는 맛있게 먹으라는 인사를 건네 주시고는 자리를 비켜주셨습니다. 준비된 요리를 살펴보니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소고기 조금과 회 몇 점, 여러가지 반찬들 조금씩 그리고 따뜻한 어묵 야채탕 같은 것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회보다 고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제일 먼저 소고기에 눈이 갔습니다.

 

소고기는 4점이 나왔는데 육식파인 저에게는 양이 매우 적어 찢어서 조금씩 먹었습니다. 어묵탕은 쌀쌀한 날씨에 따뜻해서 좋았는데 여러가지 야채와 함께 끓여지고 있었습니다. 어묵이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노란 소스에 담겨진 음식이 뭔지 몰라 물어봤더니 콩으로 만든 두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는데 맛있다기 보다는 건강한 맛이 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맛있었던 반찬들입니다. 유부가 들어간 나물 반찬과 큼지막한 새우, 짭짤한 오징어 젓갈이 밥 도둑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역시나 비린 것을 잘 먹지 못해 일본에서만 유일하게 회를 먹는 편인데 이 곳 회도 비린 맛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색조합이 예쁜 새콤한 절임들도 있었고 반찬으로 따로 나온 어묵이 있었는데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투명한 소스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느끼했기 때문에 저는 한 입만 먹고 남겼습니다. 하지만 엄마께서는 잘 드셨습니다.

 

그렇게 반찬 하나하나 가이세키 요리를 즐기며 요리를 다 먹어 갈 때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튀김이 나왔습니다. 역시 일본 튀김은 식감이며 맛이며 모두가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식이 제공 되었는데 후식으로 나온 것은 '모찌'였습니다. 모찌가 정말 특이하고 맛있었는데 모찌안에 든 것은 다름 아닌 커피맛 앙금이었습니다. 모찌와 함께 사이드로 나온 과일까지 깔끔하게 먹었습니다. 료칸 '여명(레이메이)'의 석식은 편식이 심한 저도 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꽤 괜찮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조식 또한 참 예쁘고 정갈하게 담겨져 준비되었습니다. 

  

맛은 특이한데 맛있었던 우엉 조림과, 소스가 맛있었던 샐러드 그리고 파래 같은 반찬이조금씩 담겨져 나왔습니다. 파래 같은 반찬에 함께 나온 다홍색의 절임은 한 입 먹었다가 너무 셔서 먹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저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저 이후로 후쿠오카 어딜가나 저것을 이용한 특산품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나온 냄비 요리가 있었는데 이 것은 먹는 탕이 아니었고 두부를 익히는 물이었습니다.메인반찬은 생선과 사이드가 제공 되었는데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료칸 '여명'의 조식 또한 반전이었던 두부를 익히는 물만 뺀다면 반찬이 모두 맛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