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 시드니 근교 Wentworth Falls Lake (웬트월스 폴스 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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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의 둘쨋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 날 동생이 앞으로 혼자 다닐 일도 많을테니 트레인 타는법을 알려주며 미션 하나를내줬습니다. 미션은 혼자서 숙소에서 타운홀까지 트레인을 타고 약속 장소인 이벤트 시네마까지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금새 나갈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더니 상쾌한 공기가 저를 반겨줬습니다. 숙소에서 트레인을 타러 써큘러키(Circular Quay)로 가는길은 날씨가 좋아 모은 것이 예뻐보였습니다. 혼자서는 처음 타 보는 트레인이라 약간은 긴장을 했었는데 목적지였던 '타운홀(Town Hall)'역에 정확히 내릴 수 있었습니다.

타운홀 4번 출구

하지만 내려서 전 날 가르쳐 주었던 이벤트 시네마와 가까운 출구를 까먹는 바람에 그 쪽 출구로는 나갈 수 없었지만 덕분에 주변을 조금 더 구경하며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타운홀역에서 이벤트 시네마로 빨리 가려면 EXIT4로 나가면 됩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 갈때쯤 동생에게 연락하니 조금 늦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옆 카페에 들러 음료를 먹으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찬이가 금방 올지 알고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했으나 생각보다 늦는 바람에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사람구경과 주변 구경을 하다보니 찬이가 왔습니다.

저희는 바로 차를 타고 블루마운틴으로 향했습니다. 블루마운틴은 시드니에서 떨어진 외곽지역이라 하버브릿지를 건너야 했는데 첫쨋날 처음 하버브릿지를 건너며 너무 흥분해 사진을 제대로 못 찍은 탓에 이 날은 하버브릿지가 보이기 전부터 카메라를 세팅 해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날 이후 하버브릿지는 주구장창 차를 타고 지나 다녀 별 감흥이 없어졌었지만 멀리서 보는 하버브릿지는 여행이 끝날 때 까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블루마운틴으로 가는 길에 또 다른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그 곳을 먼저 들리기로 했습니다. 그 곳은 바로 'Wentworth Falls Lake'라는 곳이었는데 정말 큰 호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정말 넓은 호수 덕분에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함이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호주는 청정 지역답게 어딜 가도 신기한 동물과 새들이 많았는데 이 곳에도 역시나 신기한 새들이 많았습니다.

호수에는 강아지와 함께 놀러온 가족이 있었는데 너무 보기 좋아 한동안 엄마 미소를 띄며 쳐다보았습니다. 그렇게 호수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호수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 호수에는 특히나 가족 단위로 놀러 온 분들이 많아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동물들이 너무 여유로워보였습니다.

호수를 돌아보던 중 한켠에는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액자가 붙어있는 곳이 있었는데 아마 '돌아가신 분이 이 호수를 무척 좋아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아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커다란 호수 주위로 걷기 좋게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산책로를 따라가보니 중간 쯤 굉장히 의외인 곳에 집이 한 채 있었습니다. 누군가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의외인 곳이라 신기했습니다.

제가 호주에 와서 제일 부러웠던 점은 바로 강아지와 함께 즐기는 삶이 너무 자연스럽고 생활화 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도 많은 애견인들이 있지만 아직은 강아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부족하여 아쉬운데 이 곳은 어딜가나 강아지와 함께 삶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호수를 둘러 보다 너무 더운 날씨에 끝까지 돌아 볼 자신이 없어 중간쯤까지 돌아보다 다시 돌아서 나왔습니다.

다시 주차 해 논 곳으로 가는 길에 호수를 보며 잔디에서 요가를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저러면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많은데 이 곳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저 분들 또한 요가에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원래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달려 블루마운틴 에코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