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 시드니 근교 블루마운틴, 에코포인트, 블루마운틴 세자매봉, 블루마운틴 네셔널파크 (Blue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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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블루마운틴 에코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마땅히 주차 할 곳이 없어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언제나 그렇듯 파킹머신으로 주차비 결제를 한 뒤 에코 포인트로 걸어갔습니다. 

블루마운틴은 가까이 다가 갈 수록 더욱 더 웅장함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블루마운틴은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유칼리나무로 뒤덮인 해발 1100m의 사암 고원으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은 산을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유칼리나무 때문에 진한 푸른색을 띄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이 푸른 빛은 유칼리나무에서 증발된 유액 사이로 태양광선이 통과하면서 파장이 가장 짧은 푸른 빛을 반사하며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블루마운틴은 시드니 여행을 간다면 투어를 통해서라도 꼭 가봐야할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친척 동생이 이야기 해준 바로는 호주의 산은 우리나라 처럼 뾰족하지 않고 윗 부분이 납작하기 때문에 호주 아기들에게 산을 그리라고 하면 다들 윗부분이 납작하게 그린다고 합니다. 그러고나서 펼쳐진 산들을 봤더니 모두 끝이 다 납작해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블루마운틴은 산이기 때문에 여름이라도 바람이 많이 불고 쌀쌀하다는 말을 들어 긴 옷을 준비해 갔는데 제가 간 날은 하나도 춥지 않고 오히려 너무 더웠습니다. 하지만 산이기 때문에 바람이 매우 많이 불었습니다. 

블루마운틴에 가서 꼭 봐야하는 것은 바로 '세자매봉'인데 세자매봉에게는 몇 가지의 슬픈 원주민 설화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는 세 딸을 둔 아버지가 사기꾼으로부터 딸들을 보호하기 위해 딸들을 바위로 만들었다는 것이고 또 한가지는 주술사가 마왕에게서 세자매를 보호하기 위해 세자매를 돌로 만들었다는 등의 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블루마운틴 에코포인트에서 본 세자매봉은 별 것 아닌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참 멋있었습니다.

에코 포인트 말고 밑 쪽으로 내려가도 볼 수 있는 Look out이 있다고 하여 내려가보기로 했습니다. '프린스 헨리 클리프 워크'라는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새로운 Look out이 나옵니다.

이 곳은 '퀸 엘리자베스 룩 아웃'으로 불리는 곳이었고 블루마운틴을 조금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많은 빽빽한 나무들이 모두 다 유칼리 나무입니다. 덕분에 맑은 공기를 듬뿍 마시고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단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이었습니다. 이 곳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매우 많아 사진을 찍으면 함께 찍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맑은 공기를 마시며 경치를 즐기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 나갔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블루마운틴 에코포인트는 제가 시드니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은 한국말을 들은 곳이었고 고개만 돌리면 한국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블루마운틴에 오면 에코 포인트 말고 '시닉월드'라는 것을 체험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시드니에 오기 전 시닉월드를 체험하려고 자세하게 알아 갔지만 동생이 가격에 비해 매우 별로 이며 많이 타봤자 한번씩밖에 타지 못한다며 비추천한다고 했습니다. 대신 블루마운틴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포인트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알아갔던 '링컨스락'이라는 포인트에 가보고 싶었지만 그 곳에 대한 정보는 너무 부족했고 시드니에 살며 이 곳 저 곳 많이 다닌 동생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해 결국 링컨스락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중에 잠깐 들러보고 싶었던 '로라마을'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로라 마을은 이렇게 차를 타며 지나간 것이 전부였지만 로라 마을 중에서도 저희가 지나간 거리가 제일 예쁘다고 합니다.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똑같은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이긴 하지만 에코 포인트와는 다르게 블루마운틴을 직접 경험해보고 폭포도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블루마운틴 트래킹이었습니다.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코스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코스를 선택하는 와중에 하늘을 보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덥다 못해 뜨거운 날씨였는데 점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최소한으로 여러곳을 볼 수 있는 코스로 선택했는데 저희가 정한 트래킹 루트는 파-보-노(왼)-초-갈-초-파 의 루트였습니다.

▲Wentworth Falls Lookout

▲Princes Rock Lookout

블루마운틴 트래킹을 하며 여러곳의 Look out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헥헥 거리며 트래킹을 하던 도중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큰 바위 밑을 지나는 중이라 잠깐 동안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빗방울이 조금씩 줄어들긴 했지만 금방 그칠 비는 아닌 것 같아 서둘러 가던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 Fletchers Lookout

트래킹 코스를 따라 이 곳까지 오면 폭포 제일 위 꼭대기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곳의 물이 떨어져 폭포가 생기는 거라니 아찔했습니다.

작은 폭포에는 물가에서 놀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즉흥적으로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두고 노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자유분방한 호주인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저희는 비가 더 쏟아지기 전에 빨리 둘러보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가 정한 코스를 다 둘러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돌아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돌아가는길만 약 20~3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제일 짧은 코스로 선택했지만 트래킹이다 보니 시간이 은근 많이 걸렸고 힘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잘 오지 못하는 블루마운틴을 직접 몸으로 느껴 본 것이 너무 뜻깊었고 뿌듯했습니다.

약 2시간 정도의 트레킹을 끝내고 하루종일 굶주린 배를 채우러 고속도로 중간에 위치한 맥도날드에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