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 달링하버, 하이드파크(Hyde Park)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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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하게 조금 일찍 달링하버(Darling Harbout)에 가게 되었습니다. 계획에 없던 일정이라 맵을 켜고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오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바람이 매우 세게 불었습니다. 전 날까지만 해도 엄청난 더위를 느끼게 해줬던 시드니가 맞나 싶을 정도로 날씨가 쌀쌀했습니다.

걷다 만난 예쁜 갈매기, 하지만 시드니의 갈매기들은 우리나라 비둘기보다 많다고 하는데 제가 시드니에 온 뒤로 갈매기를 제대로 많이 본 것은 아마 이 때가 제일 처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드니의 갈매기는 요즘 우리나라의 비둘기처럼 가까이가도 절대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피하기는 커녕 오히려 먹이를 주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꽥꽥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습니다. 

어떤분(한국분으로 보였습니다.)이 그런 갈매기들에게 과자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드니에 도착했을 때 사촌동생이 '시드니에서는 갈매기에게 절대 먹을 것을 주지마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는데 얼마 지나지않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먹이를 주시던 분은 곧 하나 둘 모여들던 갈매기 떼에 둘러 쌓였고 먹이를 주지 않자 매우 큰 소리로 화를 내는 갈매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불똥이 튈까 얼른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날이 밝을 때 방문한 달링하버는 밤이 선사하는 특유의 달링하버만의 분위기는 덜 했지만 오히려 유유자적한 모습이 꼭 다른 곳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줘서 좋았습니다. 달링하버를 둘러보다 산책하기에 좋다는 하이드 파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맵을 따라 하이드파크로 가는 길에는 날은 흐리지만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꽤 걸어가다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에 다다르니 바로 하이드 파크(Hyde Park)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맵이 가르쳐준 하이드 파크는 제가 기대했던 하이드 파크가 아닌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넓디 넓은 공원이 멋져 일단 둘러보기로 했습니다.분명 다시 확인을 해봐도 이 곳이 하이드 파크가 맞긴 했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제가 상상하며 왔던 그 공원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공원을 무작정 걷다보니 한 건물이 보였습니다. 그 건물에서는 들어가는 사람도 많았고 나오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한 번 들어가볼까 했지만 무슨 건물인지 알 수 없어 망설이다 결국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하이드파크에는 여유롭게 강아지들과 뛰어노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는데 유난히 집에 있는 반려견 '곰이'가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원래 저의 시드니 여행 로망 중 한가지는 푸른 하이드 파크를 거닐며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맘껏 여유를 즐기는 것이었는데 비가 그치긴 했지만 여전이 잔디와 땅이 촉촉했고 혹시나 비가 계속 올까 싶어 돗자리를 들고 나오지 않아 로망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그 로망은 제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그 날까지도 이루지 못해 아직까지도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하이드 파크에서 '다음은 시드니 타워를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드니 타워가 매우 가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드니 타워보다도 더 가까운 세인트 메리 대성당을 먼저 가보기로 하고 세인트 메리 대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여유로운 하이드 파크는 별 것 아닌 식수대와 누군지도 모르는 어떤 분의 동상까지 예뻐보였지만 결국 제가 찾던 하이드 파크의 모습은 보지 못하고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이 후 세인트메리 대성당을 모두 둘러보고 시드니 타워로 향하던 길에 제가 생각한 하이드 파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번 포스팅에 소개 할 예정입니다.)

세인트메리 대성당으로 가는길에 드디어 점점 맑아지는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인트 메리 대성당이 횡단보도 하나를 남겨두고 보이기 시작하자 그 바로 맞은편에는 예쁜 건물의 호주 박물관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시드니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구경을 해보고 싶어 알아봤을 때 종류가 매우 많고 이름이 헷갈려 고생했었는데 이 곳이 바로 그 때 본 호주 박물관이었습니다. 어쩌다 발견 한 곳이라 성당을 두러 본 뒤 박물관 구경도 하려고 했지만 결국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점점 성당이 가까워지자 두근거렸습니다. 세인트 메리 대성당은 멀리서 봐도 너무 예뻤고 가까이 가면 갈수록 더욱 예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