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 시드니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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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시드니를 거닐며 눈에 보이던 '시드니 타워'를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제가 갔을 당시에는 올레 멤버쉽을 이용해 시드니 타워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지만 여행 출발 당일 바우처를 깜빡하는 바람에 저는 결국 시드니 타워를 무료로 이용 할 수 없었는데요. 이 때부터 시드니 타워와 저는 잘 맞지 않았던건지 저는 시드니 타워를 찾아가는 것에서부터 헤매게 되었습니다. 

먼저, 시드니 타워가 있는 웨스트 필드로 갔습니다. 전 날 동생이 시드니 타워를 가는법을 자세히 설명해줬었는데 그 때 허투루 들은 탓에 어디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는지 몰라 새 건물로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웨스트 필드 안에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 사이를 지나다니며 신축 건물 안을 샅샅히 살피며 돌아다녔습니다. 이정표를 보며 이리갔다 저리갔다 했지만 시드니 타워 매표소로 가는 입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옛 건물과 이어주는 다리를 지나 그 건물도 이리저리 돌아자녀 봤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 때부터 저의 멘붕이 시작되어 기억은 잘 나지않는데 결국 다시 신축 건물로 돌아와 돌아다니다 생각보다 너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수십분동안 도대체 뭘한건지 머리가 멍했습니다. 알고보니 아까 제가 계속 돌아다녔던 곳 바로 옆으로 나 있던 길로 가면 바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우 어렵게 도착한 시드니타워 매표소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라인은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한 사람들이 가는 줄이고 당일 구매는 왼쪽으로 가라고 되어 있어 그 쪽으로 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다른분들은 다 그냥 예약한 사람들이 가는 줄로 가서 티켓을 구매하더라구요. (정확하진 않으나 사람이 별로 없을 때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시드니 타워아이 입장료는 26.5불이고 표 한장을 끊고 드디어 시드니 타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표를 끊으면 티켓과 3d안경을 주는데 3d안경은 타워 안에서 제일 먼저 지나가게 될 4d 씨네마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여기서 4D쇼를 기다려 주세요'라는 스티커가 붙은 곳에서 대기를 하게 되는데 이 곳에서 표를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들어가면 나오는 곳은 4d영상을 관람하는 곳이었는데 이 곳에는 의자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냥 저 유리벽 같은 곳에 손잡이가 길게 달려 있는데 그 곳에 걸터앉아 영상을 보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다들 2명 이상에서 오셨고 혼자 온 사람은 저 밖에 없어 조금 쓸쓸해진 순간이었습니다. 4D영상은 별로 볼 게 없었고 그냥 시드니를 소개하는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을 본 뒤 정말 엘레베이터를 타고 시드니 타워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며 슬쩍 옆을 봤더니 아까 매표소를 찾는다고 몇번이나 왔다 갔다 했던 곳이 보였습니다. 그 허무함도 잠시 엘레베이터에는 이렇게 층수 표시가 되어있었는데 이것마저 괜히 이뻐보일 정도로 제일 설레던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빠르게 올라간다고 하던데 타보니 정말 매우 빨리 꼭대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시드니 타워 아이 전망대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고 중간에는 매우 크게 매점이 하나 들어서 있었습니다. 이렇게 360를 둘러보며 유리창을 통해 시드니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밤에 방문해도 멋있다는 소리를 들어 밤에 또 한 번 들러 야경도 보고 싶었지만 저는 결국 밤에 다시 올 기회는 없었습니다. 

#Sydney Tower Eye 전망

천천히 두르며 전망을 감상하다보니 시드니 타워에 오기 직전에 들렀던 하이트 파크와 세인트 메리 대성당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시드니 타워에서 본 풍경 중 제일 예쁘다고 생각드는 곳이 바로 이 풍경이었습니다. 그래도 몇 일 동안 시드니를 조금 돌아다닌 탓인지 시드니 타워에서 내려다보는 시드니는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하버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도 볼 수 있었는데 시드니 타워에서 보니 많은 건물들에 둘러 쌓인 모습이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같은 풍경이지만 그 풍경을 계속 보며 시드니 타워를 몇 바퀴나 돌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거의 모두가 일행이 있어 서로 찍어주기 바빴지만 혼자 간 저는 셀카마저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저에게 초점을 맞추면 배경이 하얗게 나왔고 배경에 초첨을 맞추면 제가 어둡게 나왔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시드니 타워에 혼자 온 것을 가장 후회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풍경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가만히 밖을 보며 눈에 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갈증이나서 매점에서 뭐라도 사먹을까 고민하다 곧 동생을 만나 밥을 먹으러 갈 생각에 사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동생 차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정비소를 들려야해 밥은 저 혼자 먹게되었지만요-) 그렇게 조금 더 돌아보다 동생과 통화를 하고 더 있을까 생각하다 배도 고프고 허리도 아파 근처 맥도날드 가서 햄버거를 산 다음 숙소에 가서  먹고 잠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오는 길에 아쉬워 뒤를 돌아보니 중간에 쓰여져 있던 '서울, South Korea'가 괜히 반가웠습니다. 

시드니 타워에서 본 시드니는 무척이나 넓고 예뻤으며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특히 가까이서 봐도 예뻤던 하이드 파크와 세인트메리 대성당의 모습은 위에서 한 프레임에 담아 보니 훨씬 더 예뻤습니다.

일단 맥도날드를 들리고 숙소를 가서 조금 쉰 다음 또 바쁘게 움직여 보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시드니 곳 곳,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제일 꿈꾸던 오페라 하우스도 들리고 로얄 보타닉 가든도 들러야겠다고 생각한 뒤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