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동반 제주도 여행 :: 연화지, 더럭분교, 오설록티뮤지엄(OSULLOC TEA MUSEUM)

제주도에서 8월즈음 가볼만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곳은 연꽃이 만개한 애월에 위치한 '연화지'라는 곳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10월이었는데 추운 겨울만 아니면 연꽃을 볼 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가보았지만 저희가 갔을때는 연꽃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가기 1~2주 전 태풍이 불어왔기 때문인지 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 있었고 연꽃의 줄기들은 이미 바싹 말라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연꽃이 하나도 없는 연화지는 생각보다 별로 였습니다. 연꽃들이 활짝 펴있을때 방문하면 인생샷 하나쯤은 거뜬히 건진다고 하는데 아쉬웠습니다. 연꽃이 없어 아쉬웠지만 연꽃이 있을때를 상상해보면 엄청 멋질 것 같은 곳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연꽃이 피는 시기에 꼭 한 번 더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바싹 말라버린 연꽃들을 보면서 연화지를 한바퀴 돌아 본 후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오설록 티뮤지엄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색감이 이쁜 학교로 유명한 '더럭분교'가 나왔습니다. 제주도에 오기 전 더럭분교에 들러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지만 더럭분교는 지금도 실제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공간이라는 말에 평일에 방문할 수 밖에 없던 저희는 굳이 계획에 넣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생각 했던 것 보다 연화지와 더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더럭분교는 주말에는 관에게 개방이 되어있지만 평일에는 18:00~일몰까지만 관광객들에게 오픈을 한다고 합니다. 가끔씩 경비원의 단속을 피해 몰래 눈치를 보며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평일에는 학생들이 방해받지 않고 수업을 잘 받을 수 있게 그런 행동은 자제 해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나가면서 차 안에서만 슬쩍 구경을 했습니다. 많은 사진에서 봤던 것 처럼 알록달록 이쁜 학교였습니다.

더럭분교에서 약 30분정도를 달려 파릇파릇한 녹차들이 가득한 '오설록 티 뮤지엄'에 도착했습니다. 오설록티뮤지엄은 실내에도 애견동반이 가능하기 때문에 곰이를 강아지 앞가방에 넣어 같이 들어가보았습니다. 저희가 갔을때는 학생들 수학여행 기간인지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오설록에 방문한 이유는 녹차덕후인만큼 녹차로 된 디저트를 꼭 먹어보기 위해서인데 주문하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참 걸려서 겨우 주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녹차 아이스크림과 녹차롤, 녹차 오프레도를 각각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오설록에서 가루녹차 3팩세트를 구매하여 왔는데 가루녹차의 맛도 진하고 괜찮았습니다. 주문을 하는 줄이 긴 만큼 앉을 자리를 찾는 것도 눈치싸움 수준으로 힘들었습니다.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아이스크림과 롤을 다 먹고 오프레도는 바깥 구경을 하면서 먹으려고 나갔습니다. 

오설록티뮤지엄 바로 옆에는 유명한 제주 이니스프리가 있었습니다. 오설록 이니스프리는 체험을 헤 볼 수 있는 곳도 많이 마련되어 있고 보통 이니스프리보다 종류도 많았습니다. 분명 오설록에 도착 할 때까지만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잠깐 쉬고 나왔더니 곧 비가 쏟아질 것 처럼 어두워졌습니다. 비가 오기전에 얼른 녹차밭을 둘러보기로 하고 녹차밭으로 갔는데 날씨가 흐려진 탓인지 녹차밭은 제가 생각한 것 보다 실망스러웠습니다. (추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제가 본 곳은 일부분이었습니다.) 비가 한두방울씩 오기 시작해 급하게 차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다시 한번 둘러보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