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동반 제주도 여행 :: 새별오름, 대포주상절리, 외돌개, 황우지해안

'새별오름'은 억새가 필 때 방문하면 억새가 가득하기로 유명한 오름 중 하나인데, 나보다는 엄마가 더 좋아하실 것 같아 계획에 넣었습니다. 도착해보니 멋진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오름 전체가 억새로 가득 뒤 덮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했었던 것 보다 경사가 심한 오름인 것 같았습니다. 제주도 출발 전 새별오름은 강아지 출입이 가능하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갔을 당시 새별오름 입구에 있던 주의 팻말에는 강아지 출입을 금지한다는 표시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이 곳은 반려견 출입시 진드기가 많이 붙을 것 같아 아예 곰이는 데리고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새별오름 입구에는 푸드트럭도 있었는데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새별오름을 올라갔다 내려온 후 간단한 끼니를 떼우고 계셨습니다. 새별오름 초반 도입부는 사진 찍을 여유도 있었고 경사가 완만해 즐거웠습니다.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곳은 억새들이 눌려 죽어 폭삭 내려 앉아있었습니다. 완만한 경사는 잠시 뿐이고 중간 부분부터의 경사는 산을 등산하는 느낌정도로 가파른 경사였습니다. 새별오름은 오름이라기 보다 산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땀을 흘리며 겨우 정상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는데 너무 멋진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살랑 불어 너무 시원했고 순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 풍경과 바람을 느끼려고 그렇게 힘들에 다들 올라오는구나 싶었습니다. 정상에서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느끼며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내려가는 것도 너무 가파른 탓에 힘들었는데 저는 이 날 보람을 얻고 무릎을 잃었습니다. 

새별오름을 내려가서 차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대포주상절리'로 향했습니다. 대포주상절리는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곳은 항상 별로 볼 것이 없다고 실망을 함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여행때마다 이상하게 항상 들리게 되는 곳입니다. 이번에는 한번도 보지 못하신 엄마를 위해 들리기로 하였습니다.

항상 주상절리대만 보고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안쪽까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주상절리대쪽에서 옆으로 조금만 가면 야자수가 가득한 산책로가 있기 때문에 그 곳을 걸어봤습니다. 산책로는 생각보다 넓었고 앉아서 잠깐 휴식을 취할 수 있는곳도 많았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한번쯤 둘러보고 가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산책로까지 다 돌아보고 나오니 아까전에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너무 많아 찍지 못했던 뿔소라 모형에서도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저도 한번도 가보지 못한 '외돌개'를 가보았습니다. 외돌개에는 젊은 사람들보다는 어른분들과 가족단위로 오신분들이 많았습니다. '외돌개'는 바다 한 가운데에 혼자 우뚝 솟아 있는 바위섬을 가르키는데 정말 볼 것이 그것 밖에 없었지만 멋있었습니다. 주차를 하고 외돌개를 보러 걸어가는 길거리에 한라봉을 그 자리에서 바로 생으로 과즙을 짜서 주스를 만들어 주는 곳이 있어 한라봉주스를 사 먹었는데  얼음도 없이 한라봉 원액 짠 것을 그대로 그냥 주십니다. 얼음이 없어서 시원하지도 않고 밍밍했습니다. 

외돌개를 보고 난 뒤 걸어서 갈 수 있다는 '황우지해안'에 가보았습니다. '황우지해안'은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로, 제주도의 자연풀장으로 유명한 곳인데 수영할 정도의 날씨는 아니라 수영은 못 하지만 한번 들러 보기로 했습니다. 외돌개에서 황우지해안쪽으로 가는 길에 팻말이 따로 없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는데 몇몇 사람들이 가는 쪽으로 따라가다보니 나왔습니다. 황우지선녀탕이라고 적힌 팻말을 보고 따라가시면 됩니다. 황우지 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매우 가파르고 계단의 수도 많았습니다. 어르신들이 가기엔 조금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내려가보니 완전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의 풀장이 있었습니다.

여름에 오면 자연 수영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데 역시나 지금 날씨에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풀장처럼 고여있는 물의 색이 너무 투명하고 고왔습니다. 안쪽까지 갈 수 있도록 길이 나 있었지만 저희는 곰이를 안고 있어 조금 위험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냥 계단에서 구경을 하다가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