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동반 제주도 여행 ::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쇠소깍

제주도 관광지 중 제일 유명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천지연폭포'에 갔습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정말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천지연폭포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약간 길다면 긴 산책로를 걸어 가야하는데 산책로만 걸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습니다. 천지연폭포는 애견가방이나 케이지 사용시 출입이 허용되지만 그냥 안거나 목줄을 하고서는 출입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저희는 곰이도 피곤한 것 같아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 천지연폭포에 도착하니 폭포를 볼 수 없을 만큼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중국인도 많고 수학여행 온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비집고 들어가 겨우 폭포는 보았지만 예쁜 사진을 남길 수는 없었습니다. 폭포를 구경하러 온건지 사람을 구경하러 온건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천지연폭포는 야경이 이쁘기로도 유명한데 밤에도 사람이 많다고 하여 그냥 낮에 들렀는데 그래도 밤에 들르는것이 조금 더 여유로울 것 같습니다.

정신이 없어 엄마도 그냥 대충 보고 나가자고 하셨습니다. 대충 인증샷 몇 장을 남기고 다음 목적지도 폭포를 보러 가는 것이라 바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천지연폭포 다음으로 구경을 간 곳은 '정방폭포'라는 곳이었습니다. 정방폭포로 들어가기 전 바로 앞에 카페 드롭탑이 있길래 커피를 사러 들렀습니다. 카페 내부가 일반 카페 같은 느낌이 아니라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정겨웠습니다. 커피를 사들고 정방폭포를 구경하러 들어갔는데 천지연폭포보다 사람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고 갔던게 큰 오산이었습니다. '정방폭포'는 길 자체도 천지연폭포만큼 잘 닦여져 있지 않는데 사람들의 수는 '천지연폭포'와 비슷하게, 오히려 더 많다면 많을 정도 였습니다.

정방폭포에서도 정신없이 인증샷만 대충 찍고 나와야했습니다. 저희는 정방폭포에도 곰이를 데려가지 않았으나 정방폭포에는 강아지를 내려 놓는 것만 아니면 출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길이 매끄러운편이 아니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왠만하면 안 데려 오시는게 강아지를 위해서도 주인분들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곳에서도 급하게 관광을 한 뒤 셋째날 마지막 행선지인 '쇠소깍'을 갔습니다. 쇠소깍은 투명카약으로 유명한 곳인데 성수기때는 아침 일찍 가서 접수를 해야 오후에도 겨우 탈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땐 비수기라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도저히 오전에 들릴 시간은 되지 않아 결국 이번에도 투명카약은 타보지 못했습니다. 쇠소깍에도 해변을 따라 산책로가 나있는데 이 산책로에서는 곰이에게 하네스 착용을 하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겼습니다. 왠일인지 사람이 많지 않아 걸어다니기 좋았습니다. 강아지 친구도 몇몇 만났습니다. 

쇠소깍 물은 정말 맑은데 이 날 비가 오려는지 흐려져 물까지 탁한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쇠소깍 산책로에서 산책을 하다가 해변이 있는 밑쪽으로 내려가보았습니다. 해변 밑쪽으로 내려가 본것은 처음이었는데 쇠소깍의 모래는 신기하게 검은모래였습니다. 곰이를 내려놨더니 곰이도 검은모래가 신기한지 계속 먹으려고 했습니다. 곰이 때문에 해변에는 오래 있지 못하고 금방 올라왔습니다. 해변에서 올라오니 해가 지려고 하길래 빨리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