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동반 제주도 여행 ::우도② 돌칸이, 검멀레해변, 비양도, 우도봉

하얀 백사장이 매력적인 서빈백사를 구경하고 마음이 가는대로 길따라 가다보니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의 끝에 다다랐습니다. 풍경이 좋아 잠시 내려 바람을 쐬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곳이 어디인지 몰랐으나 여행을 다녀온 후 너무 좋았던 곳이라 찾아보았습니다. 이 곳은 우도 '돌칸이(톨칸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돌칸이'는 제주도 방언으로 '소 여물통'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부분이 소가 엎드린 소의 머리를 뜻하고 옆쪽부분이 여물통처럼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돌칸이는 밑쪽에 해변을 두고 저 멀리서 우도봉이 보이는 곳인데 멀리서 보이는 우도봉이 너무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날씨가 어두워 아쉬웠는데 맑은날 온다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 돌칸이의 풍경에 취해있다 다른곳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다음으로 들린 곳은 우도팔경 중 하나인 동안경굴을 볼 수 있다는 '검멀레해변'이었습니다. 검멀레해변은 서빈백사와 반대로 검은모래가 인상적인 해변입니다. 동안경굴은 밀물때는 물 속에 잠기고 썰물때만 모습을 드러내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곳은 아니고 보름에 한번 정도의 꼴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 또한 검멀레해변은 우도를 올때마다 항상 들렀지만 동안경굴은 이번에도 역시나 보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간날은 날씨가 좋지 않아 파도가 매우 거세 사람이 다니는 인도까지 거친 파도가 올라왔습니다. 

파도가 올라오는 곳은 안전 가림막조차 없는 곳이라 아쉽지만 멀리서 구경을 하고 다른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또 마음이 이끄는대로 향하다보니 '비양도'에 도착했습니다. 비양도는 우도 속의 또 다른 섬인데 비양도로 건너가는 현무암 다리는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기를 준다하여 장수의 다리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저희는 비양도를 다 돌아보진 않았고 소원의 돌이 있는 주변만 구경을 했습니다. 소원의 돌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길게 서 있었습니다. 저희는 사진을 찍을건 아니었지만 인증샷은 남기고 싶어 줄을 서 있었다가 차례가 되어 사진만 찍고 비양도에서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도봉을 보러가는 도중 드라마 인어공주 촬영지와 봉수대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이 두 곳은 딱히 볼 건 없지만 지나가는길에 들러보면 좋을 곳 같았습니다. '우도봉'은 제주도 동쪽 끝에 있는 우도의 제일 높은 봉우리인데 우도봉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우도의 모습이 경관입니다. 원래  저희는 우도봉에 도착해서 우도봉 정상까지 올라갈 예정이었지만 날씨가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해 정상까지 갈 수는 없었습니다. 

우도봉 올라가는 길에는 항상 말들이 자연 방목이 되어 있는데 애견을 동반해서 우도봉을 올라가시는 분들은 약간의 주의가 필요 할 것 같았습니다. 저희 또한 곰이가 말을 보고 흥분해 말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어 우도봉을 오를때는 곰이를 안은채로 올라갔습니다. 우도봉 정산까지 가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지만 비가 한방울씩 떨어져 카페에 가기로하고 중간쯤에서 내려가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