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동반 제주도 여행 :: 일출랜드, 미천굴, 감귤따기체험, 사려니숲길

애견동반의 가능여부로 말이 많은 '일출랜드'를 갔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곰이를 안고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애견출입 가능여부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우산으로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비가 많이와서 일출랜드 입구 쪽에 있는 기념품샵에서 우비를 구입해 입고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일출랜드도 제주도를 갈때마다 들리는 곳인데 개인적으로 일출랜드는 매번 와도 처음 온 것 처럼 너무 기분이 좋은 곳입니다. 푸른 식물들이 가득해서인지 보기만 하여도 힐링하는 느낌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곳 입니다. 제가 일출랜드를 올 땐 항상 날씨가 좋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비가 오는 일출랜드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일출랜드는 어른기준 입장료가 9,000원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볼거리가 많아 항상 들려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일출랜드는 바닥에 그려진 관람로를 따라 순서대로 둘러보면 한바퀴를 다 돌아볼 수 있어 화살표를 따라가며 구경을 했습니다.

화살표를 따라 산책하듯 구경을 하다보면 중간쯤 일출랜드 안에 위치한 동굴인 '미천굴'이 나옵니다.  항상 여름에도 미천굴 안에 들어가니 쌀쌀했는데 비가 온 탓인지 오히려 더 꿉꿉하고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미천굴은 계속해서 굴을 더 파는지 예전보다 더 깊숙히 들어가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오면 얼마나 더 깊어져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일출랜드는  굉장히 넓으면서 사진을 찍을 곳도 많아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산책하듯 둘러보면 미천굴 관람 시간까지 포함하여 약 1시간~1시간 30분정도 소요 될 것 같습니다. 

일출랜드를 다 둘러보고 나가는길에 감귤따기 팻말을 보게되었습니다. 엄마께서 제주도 오기 전부터 귤따기체험을 해보고 싶다고 하신터라 한번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바로 체험이 가능하다고 해서 1인에 5,000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감귤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안왔다면 예쁜 사진도 많이 남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비가 와서 사장님께서 사진을 많이 찍어주시지 못하셔 아쉬웠습니다. 특히 감귤체험을 할 때 아까보다 더 많은 비가 억수같이 왔지만 비를 맞아가면서 해도 재미있던 체험이었습니다. 체험을 하면서 딴 귤은 먼저 주신 봉지에 담아 가져갈 수 있는데 엄마와 봉지 가득 귤을 빵빵하게 담아 숙소로 들고 갔습니다. 귤까지 따고서는 인생샷과 웨딩촬영지로 유명한 '사려니숲길'로 향했습니다. 사려니숲길은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숲 안쪽보다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가 매우 멋졌습니다. 하지만 다들 도로가에 주차를 해서인지 산길따라 주차금지통이 놓아져 있었습니다. 그것때문에 풍경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사려니숲길에 도착하니 비가 더 많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주차는 입구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 해야 해서 그 곳에 주차를 하고 곰이도 우비안에 쏙 넣어 같이 사려니숲길로 갔습니다. 저희는 애견동반이 가능한지 알고 가방에 넣어 안고 갔었는데 직원분은 아니셨고 일반인분이 사려니숲길은 애견동반이 불가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유는 야생동물들이 많아 서로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차를 하고도 많은 길을 걸어왔기에 곰이를 우비안에 꽁꽁 싸매고 정말 잠깐만 돌아보다가 나왔습니다. 혹시나 반려견을 데리고 사려니숲길을 가시는 분들은 요즘은 앞에서 직원분들이 제한을 한다고 하니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사려니숲길의 모습은 이러한 모습이 아니라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나무가 쭉 펼쳐진 도로가에도 차가 계속 지나다니고, 주차금지통이 너무 거슬려 사진을 잘 남길 수 없었고 사려니숲길은 정말 그냥 숲 길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올 때 가서 그런지 이번 여행지 중 제일 최악이었습니다.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 맑은날에 한번 다시 들러보고 싶습니다. 사려니숲길에 실망을 하고 그 다음 목적지는 원래 '산굼부리'였지만 비가 너무 많이와서 바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