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동반 제주도 여행 :: 세화해변카페'카페공작소', 대수길다방, 월정리맛집'슬슬슬로우'

전날부터 비가 왔다 그쳤다를 반복하더니 제주도에서 떠나기 하루 전날인 제주도 여행 다섯째날에는 하루종일 비가 퍼부었습니다. 원래 이 날의 첫 일정은 세화해수욕장을 구경한 뒤 세화해수욕장 카페로 유명한 '카페 공작소'를 가는 것이었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 해변 산책은 포기하고 바로 '카페 공작소'를 갔습니다. 저희가 묵은 펜션에서 카페가 가깝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몇 번 더 들려볼껄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카페 맞은편 도로가에 주차를 하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카페공작소는 원래 애견동반이 불가한 카페이지만 손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선에서 동반입장을 허락해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방문전에 미리 양해를 구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비도 많이 오고 곰이도 많이 피곤해하여 곰이는 차 안에 재워두고 저희끼리 카페를 다녀왔습니다. 카페 공장소는 '당신은 세화씨와 커피를 마셔본적이 있나요', '제주에 오길 참 잘했다.'라는 예쁜 문장으로 유명한 카페입니다. 카페공작소의 영업시간은 오전08:00~오후09:00까지로 제주도 카페중에서도 매우 일찍열고 늦게 닫는 카페에 속하는 편이었습니다. 저희는 아침 9시쯤 이른시간에 방문 했는데도 카페 안에는 손님들이 꽤 많았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제가 원했던 자리인 큰 창가가 있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큰 창문에 앉아 바라보는 세화해변은 맑은날과 또 다른 매력으로 운치있고 센치하게 다가왔습니다. 카페공작소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한라봉에이드와 당근케이크를 주문하고 카페 곳곳을 구경했습니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세화해변을 배경으로 한 카페 공작소만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을텐데 포토존 또한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카페에서는 엽서, 포토 프레임, 캔들 등등의 소품들도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캔들은 대수길다방에서 구입할 예정이라 엽서와 포토 프레임을 구매했습니다. 한라봉 에이드는 직접 담으신 한라봉청을 넣은 에이드로 에이드를 다 먹고 난 뒤 밑쪽에 깔린 한라봉청을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엄마도 저도 만족한 음료였고 당근케이크도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카페에서 배를 간단하게 채우고 바당캔들을 사러 '대수길다방'에 갔습니다. 요즘은 바당캔들 비슷한 캔들이 너무 많이 생겨 바당캔들의 인기가 예전보다 떨어졌는데 제가 갈 때 까지만해도 바당캔들의 유명세는 최고점을 찍고 있었습니다. 바당캔들은 '대수길다방'에서만 구매 할 수 있고 제주캔들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수길다방의 영업시간은 오전11:00~오후06:00까지이지만 오픈 한시간 전부터 가도 줄이 길고 몇개 만들지 않는 미니캔들은 구매하기가 어렵다고해서 한시간 전에 가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대수길다방은 정말 주택이 많은 곳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주차장이 따로 없어 주택가 골목으로 올라오기 전 큰길가에 주차를 해달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일단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골목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근데 마침 바로 앞에 주차할 곳이 있어 주차를 했고 오픈시간이 되기 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부터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셔 바로 들어가서 바당캔들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카페 안은 기분좋은 캔들향이 솔솔 났습니다. 캔들만 파는 곳인지 알았지만 다른 소품들도 많고 다방이라는 이름 답게 카페로 이용중이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파란색 캔들과 청록색 캔들을 하나씩 구매했습니다. 

캔들가격은 큰 캔들 기준으로 개당 2만원, 오리지널(투명) 1만 8천원으로 저렴한 편이 아니라서 분홍색 캔들은 포기 하고 두가지 색을 구매했습니다. 지금은 카드결제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희가 갔을때는 카드결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마침 미니캔들이 막 만들어져서 진열 되었습니다. 갖 만들어져 나온 캔들은 따뜻했습니다. 처음에 미니캔들은 구매 할 마음이 없었지만 방금 만들어져 나온 캔들을 보니 구매욕이 상승해 결국 미니캔들도 2개를 구입했습니다. 미니캔들은 개당 1만원이었습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제주바다가 가득 담긴 바당캔들을 들고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바당캔들에서 생각보다 많은 지출을 하고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근처에 있는 '슬슬슬로우'에 갔습니다. 요즘도 여전히 SNS에서 매우 핫한 식당입니다. 슬슬슬로우는 애견동반이 불가한 식당입니다. 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동반하여 들어가신 분들도 있는 것 같으니 미리 양해를 구해보시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식당의 영업시간은 오전11:30~오후19:00까지이고 휴무는 불규칙 하기 때문에 인스타를 통해 미리 확인을 하신 후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오픈시간인 11시가 되기 조금 전에 도착을 했고 가게 안에서는 오픈 준비중이신듯 했지만 문은 닫혀 있어 비가 와서 차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오픈시간이 다 되어 갈수록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빨리 도착했지만 차안에서 기다리다가 3~4번째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게 안에 들어가니 비가 더 무섭게 오기 시작했습니다. 슬슬슬로우의 가게 내부는 엄청 작았고 테이블은 대략 10개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오픈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가게가 가득 찼습니다. 슬슬슬로우는 돔베요리 전문점이라 저희는 돔베덮밥, 땡초김밥, 돔베라면을 주문했습니다. 돔베란 도마의 제주 사투리로 흑돼지를 제주식으로 수육하여 도마에 바로 올려내는 향토음식이라고 합니다.

 음식은 너무 예쁘게 플레이팅 되서어 제공 되었습니다.  돔베라면은 얼큰한게 국물이 끝내줬고 땡초김밥은 정말 매웠지만 매운걸 좋아하는 저희 모녀에겐 딱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 돔베덮밥은 별로였습니다. 땡초김밥은 안에 고기와 단무지 땡초 양념밖에 들어있지 않았는데 맵고 맛있었습니다. 매콤한걸 너무 좋아하는터라 다음번 제주 방문때도 꼭 다시 들리고 싶은 가게 중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