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후쿠오카 여행 :: 다자이후 텐만구(天満宮)

다자이후 거리를 따라 계속해서 올라오다 보면 거의 끝 부분에 다자이후 '텐만구'가 있습니다. '텐만구'는 학문의 신, 지성의 신을 모시는 신사로써 해마다 전국에서 약 700명 정도의 참배자가 방문할만큼 유명한 신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자이후에서는 꼭 텐만구를 들리기 때문에 혹시나 가는 길이 헷갈리신다면 사람들이 많은 가는 쪽으로 따라가시면 됩니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크고 볼 것이 많았습니다.

제일 먼저 텐만구에서 유명한 소 동상이 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필수로 한번은 꼭 만지고 간다는 소의 뿔은 너무 많이 만져 금색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소의 머리를 만지면 똑똑해진다는 설이 있기 때문에 저희도 소의 머리를 한번씩 쓰다듬고 왔습니다. 텐만구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매우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한쪽편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많은 악세사리들과 소원 팻말 등을 팔고 있는 잡화점이 있었습니다. 그 중 저희는 종이 운세를 보기로 했습니다. 

종이 운세는 잡화점 쪽이 아닌 텐만구 중심쯤에 있었고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동전을 넣은 뒤 마음에 드는 쪽지를 빼면 됩니다. 후쿠오카 구시다신사에서는 한국어로 된 운세 뽑기가 따로 있었지만 동전이 없어 하지 못했었는데 이 곳은 동전은 있지만 한국어 운세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기분을 내고자 ￥100을 넣고 일본어 운세를 뽑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동전을 넣지 않아도 운세 종이가 들어있는 박스의 문이 열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신사이기 때문에 양심상 돈을 넣고 뽑는 것 같았습니다. 쪽지를 뽑아 일본어 까막눈인 저희는 내용도 모른채 다정히 쪽지를 메달아 놓고 왔습니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사람을 보러 온건지 신사 구경을 온건지 모를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신사 바로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조금은 경건한 자리 같아 가까이서 사진을 찍기는 힘들었습니다.

북적거리는 신사를 피해 저희는 잠시 신사 옆쪽으로 난 길로 나가봤습니다. 옆쪽으로 나가니 매우 큰 나무 한그루가 멋있게 자라 있었습니다. 또한 사람들도 별로 없어 약간의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희가 텐만구를 들렀을때에는 벚꽃같이 생긴 분홍색 꽃들이 가득해 텐만구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었고 날씨가 좋아 매우 예쁜 텐만구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텐만구를 둘러보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습니다. 다자이후의 마지막 텐만구를 구경하고 다시 후쿠오카 하카타로 돌아가기 위해 텐만구를 빠져 나왔습니다. 

들어갈때 다른곳에서 본 학문의 신을 뜻한다는 소 동상이 텐만구 입구에도 있었습니다. 아마 들어갈때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어 보지 못햇던 것 같았습니다. 마침 사진 찍는 분들이 한 명도 안 계셔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저희를 시작으로 또 다시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하카타행 버스를 타러 가는길에 다시 한 번 다자이후 거리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다자이후에서 하카타로 가는 버스는 처음 다자이후로 올 때 내렸던 곳으로 가면 탈 수 있습니다. 시간마다 버스가 오기 때문에 이미 다자이후 터미널 앞으로 가면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혹시나 기다리는 줄이 없더라도 바닥에 한글로 글씨가 쓰여 있으니 그 쪽에 줄을 서 있으면 됩니다. 버스가 시간에 맞춰 들어와 하카타행 버스가 맞는지 한번 더 확인 한 후 버스에 탑승 했습니다. 저희는 이제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가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즐길 시간만이 남아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