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톡 :: 루스키섬 투어 (아지트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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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은 매우 작기 때문에 왠만한 관광지들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고 빠듯하게 본다면 하루만에 거의 다 돌아 볼 수 있을 정도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톡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으로 나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극동연방대학교, 반야(마약반야, 쓰리히어로즈반야), 루스키섬 투어가 대표적입니다. 저는 그 중 쓰리히어로즈 반야와 루스키섬 투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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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키섬 투어를 하는 방법은 보통 두가지로 나뉘어지는데 1)개인적으로 택시로 이동해 자유롭게 둘러보는 방법과 2)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현지 투어업체를 통해 이동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1) 택시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다녀오는 방법

저는 처음에 시간에 구애받는 투어가 불편하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루스키섬을 방문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할수록 이 방법에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일단 장점은 비용이 조금 덜 든다는 것과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택시를 타고 가면 루스키섬 입구에 내려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택시를 내린뒤 루스키섬까지 개인적으로 길을 찾아 걸어가야 하며 루스키섬을 다 돌아본 후에 다시 택시를 잡아야하는데 그 곳에서 택시를 잡기가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2) 현지 투어업체를 이용해 다녀오는 방법

제가 결국 이용했던 방법인데요. 투어업체에는 제일 유명한 곳이 아지트와 불곰나라가 있습니다. 저는 그 중 아지트를 이용했고 아지트 루스키섬 투어는 투어가 끝난 후 아쿠아리움, 노빅컨트리클럽, 아지트 중 원하는 곳으로 드롭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희는 투어 후 노빅컨트리클럽에 하차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3일 동안은 매일같이 비 예보가 있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으로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도 날씨가 바뀌길 바라며 매일 날씨를 확인했었고, 블라디보스톡에 가 있을때에도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확인 하는 것이 블라인드를 걷어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운 좋게 첫 이틀동안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계획했던 일정들을 모두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둘쨋날에는 잠깐이지만 맑은 하늘도 보았었습니다. 하지만 루스키섬투어가 예정되어 있어 제일 비가 오지 않았으면 했던 셋째날에는 전 날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해가 질 때까지 한번도 그치치 않고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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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지트 러시아 블로그>

루스키섬 투어는 투어 특성상 비가 많이 오면 진행이 어려워 날씨에 의해 취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투어 진행여부에 관한 대답을 기다려야만 했는데요. 비가 계속해서 많이 오는데도 아지트측에서는 계속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을 내리겠다는 말만 하셨고 그 이후 몇 차례 투어 취소와 재진행을 번복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 또한 이 정도라면 투어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안개에 가려 북한섬이 보이지 않을까봐 취소를 할까 고민 했지만 투어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약속 장소로 출발하려고 할 때 투어 취소를 확정하겠다는 메세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 저희와 같이 나갈 채비를 다 갖춘 분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지자 아지트 측에서는 또 다시 ‘투어를 그대로 진행하시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아 그대로 진행하겠다. 환불을 원하시는 분들은 환불 접수 해주시면 100%환불 해드리겠다.’라고 하셨습니다. 루스키섬은 위험한 장소이니만큼 안전을 제일 먼저 생각하여 결정내려야 하는데 ‘그대로 진행하기를 바라시는 분들이 많아’라는 말이 거슬렸지만 저희는 약속장소인 아지트로 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지트 루스키섬 투어가 마음에 들었지만 이러한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플랜을 마련해놓는 것이 꼭 필요해보였습니다.

저희가 아지트로 향하는 중에도 투어 진행 여부에 관해 몇 번의 번복이 있었고 아지트에 도착하자 그래도 저희와 같이 투어를 진행하기 모이신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지트에 모여서도 정확한 진행 상황을 알기 힘들었고 몇 분간의 대기 끝에 루스키섬으로 가기 위한 차로 이동을 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계속해서 비가 왔고 루스키섬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거센 비가 내렸습니다. 투어를 이용하면 루스키섬에서 차가 이동 할 수 있는 곳 최대한으로 차로 이동해주는데 입구부터 길이 매우 험하기 때문에 택시는 이 곳까지 들어가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차를 타고도 입구에서부터 루스키섬 트래킹 시작부분까지는 꽤 오래 들어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오시는 분들은 택시에 내려 꽤 오랜 시간을 걸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

트래킹 시작점에 도착하자 우비를 나눠주셨는데 우비는 수량이 부족해 우산 없으신 분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졌고 추후 남는 수량에 대해 먼저 발견한 사람들이 우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저희는 둘 다 우비를 받을 수 있어 조금은 편하게 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루스키섬 트래킹 중 중간에 못 지나갈 정도의 큰 진흙 웅덩이가 생겨 중간에 돌아가야할 뻔도 했고 많은 분들이 진흙에 미끄러져 큰 상처가 생기고 피가 나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의지의 한국인들이 서로 돕고 도와 정상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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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다다르자 뻥 뚫린 대지가 펼쳐졌고 비록 흐린 날씨지만 그 광경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운이 좋다면 야생 여우도 만날 수 있다던데 저희는 꿈도 꾸질 못할 날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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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도착하자 비는 여전히 그치지 않았지만 안개가 없어 북한섬을 무사히 볼 수 있었고 비가 와서 몇 배는 더 힘들게 도착해 그만큼 더 뿌듯하고 더 멋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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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키섬의 북한섬의 원래 명칭은 ‘토비지나 (Tobizina) 곶’이지만 꼭 우리나라 지도의 북한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북한섬’으로 통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정상에 도착하면 북한섬쪽으로 조금 더 다가가 볼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몇 몇 사람들만 이동을 했습니다. 북한섬을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저희도 따라 움직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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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서는 정상의 절벽도 훨씬 더 멋있게 보였고 북한섬도 더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뻥 뚫린 경치를 감상하다 다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돌아가 기로 했습니다. ​

그 곳에서 많이들 찍는다는 루스키섬 인증샷을 찍으려고 했지만 고소공포증이 없는 저도 비가 오는 날의 절벽은 너무나 무서워 예쁜 사진은 남길 수다 없어 아쉬웠습니다. 맑은 날의 예쁜 북한섬과 루스키섬의 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더 뜻깊고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비가 와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루스키섬은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