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톡 :: 선셋아쉬람 (Sunset ashram), 미셸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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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 관광지까지 모두 둘러본 후 바다 앞에 앉아 선셋을 감상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톡에서 제일 휴양지 같은 곳 ‘선셋아쉬람’에 갔습니다. 선셋아쉬람은 해양공원에 위치하고 있고 해양공원 분수대를 기준으로 왼쪽 편으로 쭉 들어가다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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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아쉬람으로 가는 길에는 해양공원 유명 포토스팟이 있는데요. 몇일 전까지만 해도 올라오는 사진들에서 하트가 떨어진 ‘я❤️владивосток’을 보았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다행히 말끔히 고쳐져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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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스팟에서 사진을 찍은 후 해양공원을 구경하며 조금 더 안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선셋아쉬람은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 선셋 포인트로 유명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선셋 시간에 맞춰 방문하기로 했고 앞 쪽 명당자리에 앉고 싶었기 때문에 조금 이른 시간에 가게 되었습니다. 선셋아쉬람의 오픈시간은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었는데 오후 5시 30분쯤 도착했더니 오픈 준비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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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준비중이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때 이미 앉아 계신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모두 한국분들이셨습니다. 저희도 앉고 싶은 자리를 선택해 앞 쪽 빈백에 앉았는데 오전에 비가 와 모든 빈백이 축축했습니다. 그나마 덜 축축한 빈백을 선택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선셋아쉬람은 오직 야외로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비가 왔다 그친 경우라면 저희처럼 축축한 자리에 앉으셔야하고 비가 계속 오는 경우라면 오픈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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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잡으니 하나 둘 카운터로 가서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선셋 아쉬람은 카운터에서 주문하는 방식이 아니었고 자리에 앉아있으면 직원이 테이블로 와 직접 주문을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조금 친절하게 말을 해주면 좋을텐데 직원분은 굉장히 무뚝뚝했고 줄을 선 사람 모두에게 말을 해주어 그런지 조금은 짜증이 난 상태인 것 같았습니다. 이 때부터 선셋아쉬람의 이미지는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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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고 자리에 앉아 영업이 시작되고 주문을 받기 시작할 때 까지 사진을 찍고 놀았습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문을 받기 전 사진을 찍기 바빴습니다. 

그러다 저희는 메뉴판을 받아와 미리 마실 음료를 정했습니다. ​메뉴판은 양면인데 사진을 한 쪽밖에 찍지 못했네요. ​뒷쪽편 메뉴에도 논알콜 음료 메뉴를 포함한 많은 메뉴가 있었습니다.

​여섯시가 다 되어가자 선셋아쉬람의 거의 모든 자리는 만석이 되어갔고 곳곳에 현지인분들도 조금씩 보였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한국인 관광객들이었습니다.

직원분들이 주문을 받기 시작해 여기저기서 메뉴를 선택한 분들이 주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었는데 이 때부터 선셋아쉬람의 이미지가 매우 안 좋게 바뀌었습니다. 훨씬 늦게 들어온 현지인 분들은 조금만 손을 까딱해도 바로 가사 주문을 받았고 한국인 분들은 계속 주문 좀 받아 달라고 벌을 서듯 손은 번쩍 들고 흔들어도 보는둥 마는둥 지나쳤습니다. 저 또한 영업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손을 들었으나 약 15분 정도는 손을 들어 흔들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꼭 손들고 있는 한국인 여러명을 찬찬히 살펴보다 ‘음~누굴 골라줄까?’ 하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리고 손을 먼저 드는 순으로 주문을 받지 않습니다. 복불복같은 느낌이에요. 매우 기분이 나빴지만 15분의 기다림 끝에 저희 주문을 받아준 직원 언니는 매우 친절했습니다. 제가 선셋 아쉬람에서 본 직원들 중 제일 친절하고 유일하게 친절하신 분이었습니다. ​

저희는 논알콜 모히또 두 잔을 주문했습니다. 음료는 주문까지 걸린 시간에 비하면 빠르게 나왔고 맛도 상큼하고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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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마시고 있으니 점점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선셋을 보러 온 만큼 기대하고 있었으나 저희는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안개에 가려 선셋을 잘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잔잔한 바다를 쳐다보며 음료를 즐기는 것만 해도 너무 여유롭고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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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마시다 선셋 아쉬람의 꽃과 같은 바(bar) 사진을 찍으러 바에 갔다 너무 귀여운 러시아 아이를 보았습니다. 먼저 다가와 사진 찍자고 할 만큼 너무 순하고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의 매력에 푹 빠져 아이와 잠시 놀다 헤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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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모두 졌고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선셋 아쉬람에서는 조금은 뜬금 없지만 불쇼를 시작했습니다. 해가 지니 바닷가라 조금 쌀쌀 했는데 불쇼를 하니 열기 덕분에 조금은 온도가 올라갔습니다. 불쇼는 꽤 오랜시간 진행되었던 것 같고 저희는 음료를 다 마시고 나니 너무 추워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

선셋 아쉬람의 직원분들은 나갈 때 조차 인사 한 마디조차 없으셨고 저희가 나갈 때 쯤에는(약 오후 7시) 가게 안으로 들어오기 위한 줄이 꽤 길었습니다. 이 부분도 추후에 블라디보스톡 여행자들의 단체톡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자리가 났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들여보내주지 않고 현지인분들은 그냥 들어가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선셋 아쉬람은 가게의 분위기도 좋고 음료의 맛도 좋았지만 한국인들과 현지인들의 차별이 매우 심한 곳이었습니다. 제가 블라디보스톡에 있으면서 가 본 곳 중 차별이 제일 심한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기분 나쁜 선셋 아쉬람을 빠져 나오니 낮에 보던 해양공원과는 또 다른 모습의 해양공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밤의 해양공원은 매우 핫했고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구경을 하며 저희는 숙소까지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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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저희는 숙소로 가는길에 숙소 근처에 있는 미셸베이커리(굼 백화점 옆 아닙니다.)에 들어 다음날 루스키 섬 투어때 먹을 빵을 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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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미셸베이커리 중 예쁘기로 유명한 곳인데 안으로 들어가보니 크기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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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은 빵들이 너무 많았지만 3~4가지만 골라 구입한 뒤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블라디보스톡에서의 둘쨋날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