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톡 :: 카페마(Kaf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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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루스키섬 트래킹을 하고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돌아 다니니 몸이 몇 배로 피곤했습니다. 노빅 컨트리 클럽에서 점심을 먹고 중국 시장까지 구경한 뒤 블라디보스톡 시내에 들어와서 저희는 비에 몽땅 젖어버린 찝찝한 옷을 갈아입고자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잠시 휴식을 취하자 노곤해진 몸이 축 늘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 날이 블라디보스톡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기에 기어이 축 쳐진 몸을 이끌고 블라디보스톡을 마저 즐기기로 했습니다. ​

밖으로 나오니 조금은 쌀쌀해진 날씨와 나른한 몸을 달래고자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제일 기대되었던 카페 ‘카페마(Kafema)’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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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커피맛이 좋기로 유명해 오로지 커피 맛만 보고서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요. 저는 원래 이 카페가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인지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카페마는 체인점으로써 혁명 광장쪽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체인 모두가 커피 맛으로 유명한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찾아간 곳은 커피 맛, 특히 라떼로 유명한 곳이었고 번화가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페마였습니다. 하마터면 지나칠뻔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카페마는 굉장히 소규모의 카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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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테이블을 중앙에 하나 두고 작은 테이블이 3개 정도 있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작았습니다. 카페 안에는 손님들로 가득 차있었고 모두 현지인 분들이셨습니다. 저희는 카운터 옆 작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라떼 두 잔을 주문했습니다. ​

카페가 매우 작은데 비해 볼거리가 굉장히 많아 눈이 즐거웠습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원두와 티(Tea), 그리고 많은 종류의 머신(Machine)들이 있었습니다. 한 때는 커피가 너무 좋아 커피를 공부했던 사람으로써 매우 흥미로운 카페였습니다. ​

카페이 있는 내내 많은 현지인 분들이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사가기도 했고, 벽면을 가득채움 원두와 티를 사가기도 했습니다. ​

커피는 매우 큰 컵에 나왔습니다. ‘한 사발’이라고 해도 될 만큼 큰 잔에 나왔는데 커피 위의 라떼 아트가 참 예뻤습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자 저희는 동시에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카페마의 커피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더 맛있었고 부드러웠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마신 커피들은 대부분이 산미가 강한 커피였으나 이 곳 커피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고소한 커피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가 너무 부드러웠습니다. 엄마도 저도 블라디보스톡에서 마신 커피 중 제일 맛있다고 극찬할 정도로 맛있는 커피였습니다. 음식과 음료 모두 포함해 블라디보스톡에서 먹은 것 중 ‘넘버원(no.1)입니다. ​

이 카페를 첫 날 갔었더라면 매일 커피를 마시러 갔을 텐데 마지막 날 알게 되어 참 아쉬웠습니다. 제가 블라디보스톡을 다시 방문 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카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