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후쿠오카 여행 :: 벳부 료칸 '세이카이(시오사이노 야도 세이카이 료칸)', 세이카이료칸 가는법, 세이카이료칸 버스

점심까지 든든하게 먹고서 후쿠오카 여행 중 엄마와 가장 기대했던 벳부 료칸 '세이카이'로 출발했습니다. 제일 먼저 다시 토키와 백화점으로 돌아가 코인락커에 보관했던 짐을 찾았습니다. 세이카이 료칸을 가는 방법 중 제일 쉬운 방법은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벳푸의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걸어가지는 못하고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저희는 여행을 할 때 택시 타는 것을 제일 아까워 하는 편이라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세이카이 료칸으로 가는 방법은 정보가 매우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본 버스 사이트에 접속하여 버스 노선을 모두 찾아 공부했습니다. 공부를 한 결과, 료칸으로 가는 버스가 몇 대 있긴 하지만 일본 사이트라 번역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알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중 제일 보기 쉬운 노선인 APU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APU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토키와 백화점 옆 (정문쪽 버스 터미널 말고 백화점 옆쪽, 즉 벳부역으로 가는 길 쪽) 정류소인 '키타하마 1'정류소로 가야합니다.

2017년 2월 기준의 버스 시간표지만 참고를 하시면 좋고 이렇게 많은 버스 노선들 중 세이카이 료칸에 가기 위해서 타야 할 버스는 APU행 버스입니다. APU행 버스 중 50번, 51번 버스를 탑승 하면 됩니다. 버스를 탑승 한 뒤 하차할 정류장 이름은 '카메가와 바이패스 이리구치 (Kamegawa Bypass Iriguchi)'정류장 입니다.

버스 안에서는 친근하게 말 걸어주시던 한국을 좋아한다는 일본 할아버지 한분을 만났습니다. 저희가 만난 일본분들은 모두 친근하고 친절 하셨습니다. 버스를 탑승 한 뒤 료칸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세이카이 료칸은 바다가 보이는 전망을 자랑하는 료칸이기 때문에 료칸쪽으로 갈 수록 벳부의 바다가 보였습니다. APU행 버스는 머리 위쪽에 하차벨이 있으니 하차할 정류소에 도착하면 윗쪽 하차벨을 누른 뒤 버스에서 내리면 됩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있는 경치가 좋아 구경하며 가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카메가와 바이패스 이리구치'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이 정류장은 빨간 KFC가 눈에 띄니 KFC가 보인다면 맞게 찾아온 것 입니다. KFC의 바로 맞은편에 저희가 묵을 '세이카이 료칸'이 있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료칸쪽으로 넘어가니 료칸 앞에 깔끔하게 차려 입으신 몇몇 아저씨분들께서 저희가 캐리어를 들고 오는 것을 보고 료칸에 오셨냐며 짐을 옮겨주셨습니다. 보통 택시를 타고 오면 짐을 옮겨주고 안내를 도와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버스를 타고 걸어가도 료칸에 왔다고 하니 바로 짐을 옮겨 주셨습니다.

세이카이 료칸은 건물안 로비로 들어서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통유리로 드넓게 펼처진 바다가 보였고 사진에서 보는 것 보다 더 넓었습니다. 바로 직원분께서 통유리 바로 앞 자리로 안내를 해주셨고 잠시 기다리면 체크인을 도와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진으로 찍으니 역광이라 아쉬웠지만 직접 눈으로 본 풍경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바다를 구경하며 있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따뜻한 녹차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자리에 앉아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시고 있으면 잠시 뒤 직원분이 저희 쪽으로 오셔서 체크인을 도와주십니다. 한국말을 하는 직원은 따로 없는 것 같았고 다들 영어는 가능 하신 것 같았습니다. 이 료칸에서는 저희가 머무는동안 한국인 관광객을 한 명도 보지 못했고 일본인이나 서양계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체크인 안내 설명을 다 듣고나면 유카타룸으로 안내해주는데 이 곳에서 1인당 각 1개의 유카타와 유카타 띠를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유카타가 있으니 취향에 맞게 고르시면 됩니다. 종류가 꽤 많아 선택 장애가 있는 저는 선택을 하는데도 약간의 애를 먹었습니다. 체크인부터 유카타까지 역시 비싼 료칸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카타 선택을 마치고 나면 방으로 안내 해주십니다. 

료칸의 룸 키는 그냥 열쇠인데 열쇠 뒷부분을 엘레베이터 하얀 부분에 터치해야만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료칸을 예약할 때 세이카이료칸의 방은 어떤 방이든 다 좋아보여 '랜덤룸(Random Room)'을 예약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가 배정받은 방은 4층 417호 였습니다. 방에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룸이, 오른쪽으로는 화장실 및 메이크업룸, 샤워실 그리고 개인 노천탕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메인룸에 들어서니 커다란 침대 2개가 붙어있고 창문으로는 넓은 바다가 보였습니다. 뷰가 너무 좋아 엄마와 비싸도 이 곳에 예약하길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습니다. 

메인룸 옆으로는 다다미방이 있었습니다. 2명이서 쓰기엔 매우 커다란 방이었지만 넓은방에 멋진 뷰, 넓은 바다까지 보니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다다미방에 있는 벽장에는 여유분 침구류도 많이 들어 있었고 한쪽에는 유카타 위에 입을 수 있는 옷과 귀여운 바스킷 가방, 기본 유카타, 유카타 양말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이 곳에는 대용량 생수가 준비되어 있어서 매우 만족 했습니다. 일본에는 물도 준비되지 않는 숙소도 많았고 보통 작은 물이 준비되어 있어 아쉬웠는데 이 곳은 물 걱정 할 필요가 없어 좋았습니다. 

방 구경을 마친 뒤 체크인 할 때 받았던 종이를 살펴봤습니다. 사우나 주의사항과 조식 티켓, 체크인 정보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체크인 할 때에 일본식과 서양식 중에 선택한 뒤 조식 시간을 정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둘 다 일본식 조식으로 선택 하였다가 나중에 다시 내려가 하나는 서양식으로 바꿨습니다. 세이카이 료칸은 HARE빌딩과 UMI빌딩으로 나뉘는데 저희가 묵은 숙소는 HARE빌딩에 있었고 조식 식당은 UMI빌딩에 있었습니다. 료칸의 모든 부분이 흠 잡을 때 없이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저희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노천탕에는 미리 물이 받아져 있었고 따로 손을 댈 필요 없이 그냥 언제든지 이용하면 됩니다. 물의 온도가 생각보다 뜨겁게 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에 들어 갈 때 조심하라는 칼과 물 온도를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서 따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이 곳의 매력은 바로 개인 노천탕을 즐기면서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대충 정리를 한 뒤 이 날 저녁은 간단하게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에 갔습니다. 세이카이 료칸은 중심에서 벗어난 곳이기 때문에 따로 먹을만한 식당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고 조금 더 윗쪽으로 올라가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있습니다. 료칸에서 약 5분 정도 올라가면 빨간 주유소 간판이 보이는데 주유소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이것 저것 산 뒤 다음날 아침에 타야할 버스 시간이 혹시나 제가 알아본 것과 다를까봐 료칸 바로 앞 버스 정류소를 잠시 들렀습니다.

 

저희는 다시 '카타하마'정류장으로 돌아 갈 때에도 APU버스를 이용할 예정이었으므로 제일 먼저 APU행 버스 시간표를 확인 했습니다. 

그렇게 버스 시간까지 확인을 한 뒤 방으로 들어가니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방 안에서 일몰도 볼 수 있다니 너무 좋았습니다.

일몰을 잠시 감상하다가 대중 노천탕으로 가기 위해 유카타로 갈아입었습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대중 온천탕에도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 좋았고 야외 노천탕도 두군데로 나뉘어져 있어 왔다갔다하며 즐기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또한 야외 노천탕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 매력을 한층 어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온천을 즐기고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방으로 돌아가 편의점에서 사왔던 간단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배까지 채운 뒤 새벽 일찍 일출을 보며 노천탕을 즐기기 위해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